영국인들은 죄를 많이 지어서 그 벌로 악마의 표시인 꼬리를 달고 있는데, 이것을 바지 속에 잘 숨기고 있다. 중세 프랑스인들은 그렇게 믿었다. 안개 끼고 해가 안 나는, 슬픈 나라에 살다 보니 여자들 안색이 그렇게 허옇고, 남자들은 끔찍한 술집(pub)에 모여들어 토할 때까지 맥주를 마시면서 일 년 내내 멍청한 내기만 하고 있다. ‘날씨 탓인지, 맥주나 독주 탓인지, 두툼한 고깃덩이 탓인지, 혹은 늘 이 나라를 감싸는 안개나 토탄 연기 탓인지 이 나라 사람들은 애처롭고 우울하다.’ 18세기 철학자 디드로의 분석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정중한 예의를 바치는 대상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창조물, 곧 여성인데, 영국에서는 그게 말(馬)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여성 작가 플로라 트리스탕의 말마따나 영국인들은 말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조나단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의 4부인 ‘휴이넘’에서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존재가 말이고 인간은 야후(yahoo)라 불리는 비천한 존재로 전락한 세상을 그렸다. 영국 여자들이 어떻길래 말보다 못한 대접을 받을까? 역사가 텐(Taine)이 관찰한 영국 여자들은 ‘우둔하고 뚱뚱한 암송아지’든지 ‘암거위’ 같은 아가씨들뿐이다.
에스프리도 없고 문화도 없는 이 나라에서 하는 거라고는 그저 돈벌이뿐이다. ‘모든 사람이 돈에만 신경 쓰고 돈만 밝힌다.’(아르장송) ‘이 나라는 상점주들의 나라다.’(나폴레옹) ‘사업은 사업이다(business is business)’ 같은 한심한 말만 하는 이 나라에서 사업수완 없는 사람들은 굶주리는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는데, 스탕달에 의하면 ‘영국의 계급은 인도의 카스트와 똑같다.’
사정이 이쯤 되니까 맬서스는 하층민들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쳤다. 그뿐이랴, 그들이 먹는 스테이크는 요리라고 할 수도 없는 슬픈 물건이며, 영국의 일요일(Le dimanche anglais)은 다 문 닫았고 다 불 꺼져 있어서 모두 죽은 것 같은 최악의 날이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건 전부 ‘개구리나 잡아먹는’ 이웃 나라 프랑스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영국은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나라’(보쉬에)라더니, 정작 2차대전 당시 모든 나라가 히틀러 치하에 들어갔을 때 용감하게 자유를 지켜낸 나라는 영국뿐이었다. 그러니 이웃 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못된 비방은 믿을 게 못 된다. 다만 날씨 안 좋다는 말만은 과히 틀린 이야기가 아니지만….
‘프랑스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정중한 예의를 바치는 대상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창조물, 곧 여성인데, 영국에서는 그게 말(馬)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여성 작가 플로라 트리스탕의 말마따나 영국인들은 말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조나단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의 4부인 ‘휴이넘’에서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존재가 말이고 인간은 야후(yahoo)라 불리는 비천한 존재로 전락한 세상을 그렸다. 영국 여자들이 어떻길래 말보다 못한 대접을 받을까? 역사가 텐(Taine)이 관찰한 영국 여자들은 ‘우둔하고 뚱뚱한 암송아지’든지 ‘암거위’ 같은 아가씨들뿐이다.
에스프리도 없고 문화도 없는 이 나라에서 하는 거라고는 그저 돈벌이뿐이다. ‘모든 사람이 돈에만 신경 쓰고 돈만 밝힌다.’(아르장송) ‘이 나라는 상점주들의 나라다.’(나폴레옹) ‘사업은 사업이다(business is business)’ 같은 한심한 말만 하는 이 나라에서 사업수완 없는 사람들은 굶주리는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는데, 스탕달에 의하면 ‘영국의 계급은 인도의 카스트와 똑같다.’
사정이 이쯤 되니까 맬서스는 하층민들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쳤다. 그뿐이랴, 그들이 먹는 스테이크는 요리라고 할 수도 없는 슬픈 물건이며, 영국의 일요일(Le dimanche anglais)은 다 문 닫았고 다 불 꺼져 있어서 모두 죽은 것 같은 최악의 날이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건 전부 ‘개구리나 잡아먹는’ 이웃 나라 프랑스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영국은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나라’(보쉬에)라더니, 정작 2차대전 당시 모든 나라가 히틀러 치하에 들어갔을 때 용감하게 자유를 지켜낸 나라는 영국뿐이었다. 그러니 이웃 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못된 비방은 믿을 게 못 된다. 다만 날씨 안 좋다는 말만은 과히 틀린 이야기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