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4. 11. 04:31
대학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소래포구를 가려면 서울에서 인천행 전철을 탔다가 다시 덜컹거리는 협궤열차(수인선)를 갈아탔다. 그 시절 소래포구는 갯벌이 겹겹이 쌓인 갯골을 따라 만선의 고깃배들이 당당하게 들어왔고 주변에는 칠면초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옛 추억을 더듬어 다시 소래포구를 찾았다. 예전 협궤열차는 앞사람의 무릎이 닿을 만큼 좁았지만 이제는 널찍하고 쾌적해졌다. 소래포구역에 도착하니 기억 속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소박했던 시장에는 고층빌딩과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지났던 오래된 철교는 사람들이 건너는 다리로 변했고, 그 옆에 새로운 철교가 생겼다.
https://v.daum.net/v/20230411043151746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추억을 되살려준 소래포구 고깃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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