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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독립운동부터 산업화까지, 한국현대사 거봉들

바람아님 2023. 4. 14. 01:29

중앙일보 2023. 4. 14. 00:52

구미 금오산과 박정희·장택상·허위

「 을사늑약에 맞서 의병 이끈 허위 -후손들도 서간도에서 무장 투쟁
항일운동 도운 초대외무 장택상 -혼란스러운 해방정국 수습 평가
이념논란 끊이지 않았던 박정희 -“잘살아보세” 경제성장 초석 다져


낙동강 방어선은 한국전 때 최후 보루였는데 북한군 공세가 집요해 하마터면 무너질뻔했다. 여기가 무너지면 대구는 물론이고 부산까지 위태로워져 제주나 심지어 일본에 망명정부를 세워야 했다. 이에 당황한 도쿄 맥아더사령부가 B-29 폭격기 98대를 동원해 대규모 융단폭격을 감행했다.

낙동강 방어전의 요충지인 다부동을 책임졌던 백선엽 장군의 회고에 따르면 이 폭격으로 하늘이 울리고 땅이 흔들렸다고 한다.당시 투하된 폭탄이 1000톤이었으니 분명히 쑥대밭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 현대사를 장식할 주요 인물을 한꺼번에 만난다. 상모동 출신의 박정희(朴正熙·1917~1979), 오태동 출신의 장택상(張澤相·1893~1969), 임은동 출신의 허위(許蔿·1855∼1908)가 그러하다. 이 동네들은 반경 3㎞ 안에 있어 서로가 이웃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융단폭격의 폐허 속에서 기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허위의 올곧은 마음, 관념에 지배되지 않는 장택상의 실용주의적 태도,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라는 박정희의 절규가 뒷받침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육사가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라고 읊은 초인이 혹시 이들일 수 있지 않을까.


https://v.daum.net/v/20230414005229937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독립운동부터 산업화까지, 한국현대사 거봉들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독립운동부터 산업화까지, 한국현대사 거봉들

━ 구미 금오산과 박정희·장택상·허위 낙동강 방어선은 한국전 때 최후 보루였는데 북한군 공세가 집요해 하마터면 무너질뻔했다. 여기가 무너지면 대구는 물론이고 부산까지 위태로워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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