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6. 26. 00:54
「 후쿠시마 오염수 놓고 반일 선동
과도한 중국 자극으로 논란 자초
반일·혐중 정서 이용 유혹 떨쳐야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쳤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지난 2월) 중국 스파이 풍선 기구가 격추됐을 때 시진핑이 언짢았던 이유는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때 독재자들은 당황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치 존엄을 엄중하게 침해한 공개적인 도발”이라고 발끈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발언의 부정적 영향을 되돌리는 조처를 해야 하고 모든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쯤 되면 바이든이 슬쩍 한걸음 물러날 듯한데도 '확인 사살'까지 하면서 중국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진핑 독재자'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중국에 대한 '사실'을 언급한 것은 잘못이 아니기에 그 발언이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도자의 한마디는 파장이 커서 자칫 국익에 역행할 수도 있다....미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 외교를 봐도 진보든 보수든 정치인의 부주의한 말실수가 잦다. 경직되고 편향된 외교 행보가 국익에 역행하는 경우가 계속 반복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일본과 중국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반일이나 혐중(嫌中) 여론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을 두 진영 모두 버려야 한다. 군사력 세계 6위, 경제력은 10위권이라지만 경솔함과 자만을 더욱 경계해야 마땅하다.
https://v.daum.net/v/20230626005424691
진보의 일본 때리기, 보수의 중국 찌르기 [장세정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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