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6. 30. 03:11 수정 2023. 6. 30. 03:33
오늘날 해외주재 대사는 본국 정부 지시대로 움직여
외교쇼 기획한건 중국정부… 사과는 그들에게 받아야
대중국 무역흑자 막내린 지금 왜곡된 한중관계 전면 리셋을
오늘날 크고 작은 외교적 판단과 결정은 대부분 본국 정부가 하고 대사와 외교관들은 지시된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로 역할이 대폭 축소되었다. 대사는 중대한 외교 사안에서 시시콜콜한 행정 사안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본국 정부의 지시와 승인을 받아 활동하며, 중요한 사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얼마 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야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위협적 입장문을 공개적으로 낭독한 데 대한 거센 비난 여론으로 나라가 떠들썩했다.....만일 한국 대사가 정부 허가 없이 그런 소동을 벌였다면 소환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더욱이 고도로 통제된 공산국가 중국의 대사가 베이징 당국의 지시 없이 그런 일을 벌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 사건으로 비난받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주체는 싱하이밍 대사 개인이 아니라 이면에서 그런 외교 쇼를 기획하고 지시했을 중국 정부와 외교 당국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을 중국의 속방 정도로 가볍게 여기며 종주국 행세를 해 온 중국 정부의 오랜 관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을 대하는 중국의 외교적 행태가 이처럼 압박과 위협 일변도로 전개되고 있는 건 중국 정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한국 정부가 그간 스스로 자신을 대국 앞의 소국이라 칭하며 중국의 부당한 언행에 굴종과 침묵으로 일관해 온 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이제 중국 경제가 점차 침몰해 가고 대중국 무역 흑자도 막을 내린 만큼, 국민 각계가 뜻을 모아 그간의 왜곡된 한중 관계를 전면 리셋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다.
https://v.daum.net/v/20230630031121651
[朝鮮칼럼] 위안스카이와 싱하이밍 대사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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