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네 엄마 뼈를 던져라” 화들짝 놀란 명령…울면서도 할 수밖에[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데우칼리온 편]

바람아님 2023. 10. 7. 00:38

헤럴드경제 2023. 10. 7. 00:21

<동행하는 화가>
도메니코 베카푸미
크리스티안 그리펜케를
폴 머와트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하늘에서는 남풍의 신 노토스가 몰고 온 먹구름이 비를 쏟았다.

바다에서는 포세이돈이 해마를 끌고 날뛰었다. 트리톤과 그의 형제들은 신나게 소라고둥 나팔을 불었다. 아흐레가 흘렀다. 물에 빠진 이는 숨 막혀 죽고, 물에 갇힌 이는 못 먹어 죽었다. 물난리가 난 세상에서 커다란 나무 상자 하나가 아슬아슬 떠다녔다. 그 안에서는 데우칼리온과 퓌라가 부둥켜안은 채 떨고 있었다. 이들이 닿은 곳은 파르나소스산 꼭대기였다. 아직 물이 차오르지 않은 곳이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폴 머와트는 이 장면을 더욱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누더기 차림의 데우칼리온이 쓰러진 퓌라를 높이 안고 있다.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색감이지만, 이들 뒤에선 여전히 파도가 철썩이고 있다. 다만 하늘 위에서 내리쬐는 빛줄기가 재앙은 곧 끝날 것임을 암시한다.

폴 머와트(1855~1902)
폴란드계 프랑스 화가. 참전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 등으로 기술을 배웠지만, 부상을 입고 요양하던 중 예술 쪽으로 방향을 튼 케이스다. 프랑스 식민지부(해군)의 화가로 수단, 콩고, 튀니지 등 해외를 자주 다녔다. 주로 성경, 문학,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초상화와 장면을 그렸다.


https://v.daum.net/v/20231007002157897
“네 엄마 뼈를 던져라” 화들짝 놀란 명령…울면서도 할 수밖에[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데우칼리온 편]

 

“네 엄마 뼈를 던져라” 화들짝 놀란 명령…울면서도 할 수밖에[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데우

. 편집자주〈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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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머와트, 홍수(아내를 높이 안고 있는 데우칼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