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남자 목을 주세요” 춤추는 요부의 섬뜩한 유혹…왕은 공포에 떨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모로 편]

바람아님 2023. 10. 14. 01:37

헤럴드경제 2023. 10. 14. 00:21

<동행하는 작품>
유령(환영) 등 ‘살로메’ 연작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살로메에게 빠진 예술가는 과거에도 많았다.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베노조 고졸리(Benozzo Gozzoli·1421~1497)도 살로메를 주연으로 삼아 그림 '살로메의 춤'을 그렸다. 금발의 살로메가 헤롯 앞에서 춤을 추는 순간, 요한이 처형되는 모습, 살로메가 그의 머리를 헤로디아에게 전하는 장면을 한 화폭에 담았다.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를로 돌치(Carlo Dolci·1616~1686)는 우아한 자태의 살로메가 요한 목이 담긴 은쟁반을 든 모습을 표현했다. 시선 둘 곳을 잃은 살로메의 눈은 불안해보인다. 어서 헤로디아에게 안겨준 후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듯도 하다.

모로는 그런 살로메를 상징주의자의 시선에서 재해석했다.......모로의 그림 '헤롯 앞에서 춤추는 살로메' 속 살로메는 작정하고 가장 좋은 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듯보인다.....살로메는 핑그르르 돌면서 한겹씩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렇게 은밀한 속살을 조금씩 내보인다. '문신을 한 살로메'에서 그려진 살로메의 알몸에는 퇴폐미가 느껴지는 문신이 가득하다. 헤롯의 혼을 쏙 빼게 할 비장의 무기였을 터였다.

모로는 살로메 말고도 여러 여성을 요부로 표현했다. 살로메에 대한 영감을 준 두꺼운 성서는 물론 고대 로마제국의 긴 역사, 그리스 로마 신화 등 복잡하고 장황한 옛이야기까지 섭렵해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삼았다.


https://v.daum.net/v/20231014002139260
“그남자 목을 주세요” 춤추는 요부의 섬뜩한 유혹…왕은 공포에 떨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모로 편]

 

“그남자 목을 주세요” 춤추는 요부의 섬뜩한 유혹…왕은 공포에 떨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

. 편집자주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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