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11. 1. 23:39
막장 드라마 같은 결혼 이야기는 동서고금 어디에나 존재한다.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는 당대 상류층의 결혼 세태를 풍자한 ‘유행하는 결혼’ 연작을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 ‘둘만의 밀담(1743년·사진)’은 총 여섯 점으로 구성된 연작 중 두 번째 그림이다.
남자는 사치와 무분별한 투자로 몰락 직전에 내몰린 귀족의 아들이다. 여자는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돈만 많은 상인의 딸이다. 여자는 막대한 결혼 지참금 덕에 귀족 신분을 얻었고, 남자 집안은 그 덕에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마디로 서로의 필요에 의한 정략결혼이었다.
부부는 결국 어떻게 됐을까? 화가는 이어지는 그림에서 부도덕한 정략결혼의 끝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사랑이 아닌 돈과 신분 상승을 위해 선택한 결혼. 그 끝이 좋을 리 없다는 경고를 화가는 그림을 통해 전하고 있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31101233906299
부도덕한 결혼의 끝[이은화의 미술시간]〈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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