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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반”을 노비 삼은 주자학(朱子學)의 나라 조선

바람아님 2023. 11. 12. 01:37

조선일보 2023. 11. 11. 09:30  수정 2023. 11. 11. 10:16(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1회>

1614년 문서 한 장에 담긴 노비의 사회사
때론 오래된 낡은 종이 한 장에도 한 사회의 사회경제적 실상이 응축되어 있다. 전라남도 해남(海南) 윤씨(尹氏) 종가 녹우당(綠雨堂)에서 1980년대 초에 발견된 매매(買賣) 문서 한 장이 그러하다. 아래 문서에서 오른쪽 직사각형의 큰 종이가 당사자들이 작성한 본래의 매매문서이고, 왼쪽으로 붙은 세 장의 문서들은 서리들이 정부에서 발급한 매매 증명서다.

이 문서 맨 앞에 적힌 연도는 명(明)나라 만력(萬曆) 42년이다. 서기로 환산하면 1614년. 이 문서에는 18세 종남(終男)이와 5세 말 한 필을 맞바꾸는 과정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18세 사내종을 사기 위해 말을 끌고 온 자는 ‘두잇간(斗伊叱間)’이라 적혀 있다. ‘두잇간’은 뒷간, 곧 변소라는 뜻이다. 그 당시 노비들은 성(姓)도 갖지 못한 채 인격을 비하하고 억누르는 모욕적인 이름만으로 불렸다. 뒷간도 그런 일례이지만 그보다 심한 경우도 수없이 많았다. 인격 모독성 노비 이름들에 대해선 앞으로 차차 살펴보기로 하고······.

성리학의 조선은 노비제의 나라
성리학(性理學)을 국교로 삼고 주자(朱子)를 정신의 스승으로 숭앙했던 조선 사회는 인류사에 보기 드물게 가혹한 노비제(奴婢制) 사회였다. 여러 차례 명(明)나라를 드나든 성현(成俔, 1439-1504)은 “중국은 사람들이 모두 국인(中朝則人皆國人)”인데 “우리나라 인구는 절반이 노비(我國人物, 奴婢居半)”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 가혹한 신분 차별의 법제화
세계사 여러 지역에서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노예들은 크게 자식에게 노예 신분을 대물림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들 수 있다. 물론 세습 노예제가 신분이 비(非)세습적 노예제보다 훨씬 더 가혹한 제도였다.

주자학의 나라 조선에 과연 유교적 인본주의(人本主義)가 있었는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나 인내천(人乃天)과 같은 인류적 보편이념을 추구했는가? 조선의 주자학자들은 대체 어떤 인간관을 가졌기에 인류사 최악의 신분제를 그토록 긴 시간 유지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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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반”을 노비 삼은 주자학(朱子學)의 나라 조선

 

“인구 절반”을 노비 삼은 주자학(朱子學)의 나라 조선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11회> 1614년 문서 한 장에 담긴 노비의 사회사 때론 오래된 낡은 종이 한 장에도 한 사회의 사회경제적 실상이 응축되어 있다. 전라남도 해남(海南) 윤씨(尹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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