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시론] 의사란 어떤 직업인지 묻는다

바람아님 2024. 2. 28. 02:21

중앙일보 2024. 2. 28. 00:33

스타는 개인능력 발휘해 고소득
의사는 희소성 덕분에 큰돈 벌어
첨단 과학기술 분야도 인재 가길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의사는 어떤 직업인가. 20세기 미국의 의료 교육 개혁에 기여한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교수는 “의학 교육은 대학에 거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직업들과 비교해 의사의 주된 가치관으로 이타주의를 역설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공의 사태’를 접하면서 의사란 직업에 대해 곱씹어 본다. 일부의 일탈이라고 믿고 싶지만, ‘전공의 사직 매뉴얼’에 처방전 등 의료 자료를 삭제하고 비밀번호를 바꾸고 나오라는 행동 지침까지 등장한 것은 충격적이다. 대체 인력의 접근을 막고 돌보던 환자의 치료를 방해하려는 행태가 선을 넘었다.

개인의 전체 소득에서 경제적 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직업마다 다르다.직업의 희소성이 클수록 경제적 지대가 커져 소득이 높아진다. 인기 연예인과 프로 선수, 의사·변호사 같은 직업이 그렇다. 스타 연예인이나 프로 선수는 탁월한 기량으로 유명인이 되고 고소득자가 된다.

하지만 의사나 변호사의 경우는 경로가 좀 다르다. 정부가 의대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 정원을 규제하고 희소성을 높여준 덕분에 지금까지 높은 경제적 지대를 추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표적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나 변호사는 공급을 늘리려는 정부의 증원 정책에 완강하게 저항해왔다.

한국 의사의 소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 의사들의 소득이 높은 것은 의사 수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에서 한국은 2.6명인데, 이는 OECD 평균치(3.7명)에 크게 못 미친다....대한의사협회 간부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한 말은 정부 위에 의사 집단이 군림한다는 것처럼 들린다....환자를 볼모로 한 위협이 먹혔던 학습효과일 것이다.

최고의 위상을 누리는 의사라는 직업이 지대를 챙기는 수준을 넘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https://v.daum.net/v/20240228003316472
[시론] 의사란 어떤 직업인지 묻는다

 

[시론] 의사란 어떤 직업인지 묻는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의사는 어떤 직업인가. 20세기 미국의 의료 교육 개혁에 기여한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교수는 “의학 교육은 대학에 거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직업들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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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눈] 의사선생님

세계일보 2024. 2. 28. 00:34

의대 증원 시도 때마다 ‘이탈’
국민의 생명권 걸린 문제에
백지화 요구는 설득력 없어
존칭만큼 책임감 필요한 때

검사, 판사, 회계사. 우리나라 직종 중에 끝에 ‘사’자가 붙는 직업을 타인이 부를 땐 보통 변호사님, 검사님처럼 ‘님’자가 따라붙는다. 우리말 사전엔 ‘님’에 대해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거나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고 풀이돼 있다.

그런데 이런 ‘사’자가 따라붙는 직업 중 유독 ‘의사’는 ‘님’을 붙여 ‘의사님’이라고 부르면 어색한 느낌이 든다. 의사엔 ‘님’ 대신 ‘선생님’이라는 경칭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사전적 정의로는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성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등이 있다. ‘선생’ 자체가 높임말인데 여기에 ‘님’자를 하나 더 붙였으니 우리나라에서 의사는 ‘사’자 돌림 중에서도 특히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학식 풍부하고 존경을 받아온 의사선생님들 입에서 요즘 욕설이 쏟아진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 속에 9000명 안팎의 전공의들은 수련과정을 중단하고 아예 병원 밖으로 뛰쳐나왔다....선생님이란 존칭에 걸맞게 존경을 받기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때다. 그제 신문에 실린, 서울 성모병원의 ‘선애치환’(先愛治患)이라고 쓴 붓글씨 작품 앞을 지나는 병원 관계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떠오른다.


https://v.daum.net/v/20240228003408480
[데스크의눈] 의사선생님

 

[데스크의눈] 의사선생님

검사, 판사, 회계사. 우리나라 직종 중에 끝에 ‘사’자가 붙는 직업을 타인이 부를 땐 보통 변호사님, 검사님처럼 ‘님’자가 따라붙는다. 우리말 사전엔 ‘님’에 대해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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