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2. 6. 00:04
요새 가전 ‘3종 신기’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로봇 청소기를 들이고 싶어도 선뜻 주저하는 또래가 많다. 바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으로, 거실 한가운데 높이 2~3cm 아기 매트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 매트의 턱은 로봇 청소기에는 그동안 ‘통곡의 벽’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로보락이 출시한 한 로봇 청소기가 이 벽을 넘었다. 이 제품은 앞바퀴를 번쩍 들어 최고 4cm 높이 턱을 돌파할 수 있다. 로보락은 이미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을 석권한 1위 업체다. 이미 신혼부부 사이에 180만원대 로보락 로봇 청소기는 ‘프리미엄’ 인식이 박혔다. 로보락은 로봇 청소기를 지렛대 삼아 최근에는 일체형 세탁 건조기까지 출시했다. 삼성전자·LG전자 아성인 국내 백색 가전 시장에서 제대로 겨루겠다는 것이다.
로보락뿐이 아니다. TCL(TV), 샤오미(선풍기) 등 중국 가전은 이미 한국 안방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수출입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산 가정용 전자 제품 수입 규모는 41억5750만달러(약 5조87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국내 기업들도 중국에 대한 위기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한 국내 전자 대기업은 지난 3월 상하이 가전 쇼에 가전 부문 임직원을 대거 보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미국 가전 업체들이 모이는 CES보다도 TCL, 하이얼, 하이센스 같은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더 두려워 직원들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후발 주자를 얕보다 순식간에 밀려난 일렉트로룩스, 파나소닉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가. 국내 기업들이 느낀 위기감과 불안감의 결과물을 늦지 않게 보고 싶다.
https://v.daum.net/v/20241206000417434
[기자의 시각] 中 가전에 있고 韓 가전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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