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3.02.28 주경철 서울대 교수·서양근대사)

행복에 대한 선구적 연구자로 이스털린(R. Easterlin)을 들 수 있다.
세계 30개 지역에서 수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그의 연구는 참고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에 따르면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구성 요소는 경제적 안정, 원만한 가족 관계와 사회생활
그리고 건강으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대체로 소득 수준과 개인의 행복감 사이에는 정(正)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소득 수준과 개인의 행복감 사이에는 정(正)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생활이 윤택해지고 건강이나 사회생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므로 사람들이 더 행복감을 느끼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수긍이 간다.
이 정도 결론으로 끝났다면 그의 연구는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이 정도 결론으로 끝났다면 그의 연구는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다음 사실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더 행복해진다면 부유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에 비해 훨씬 더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느 나라나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비율은 별 차이가 없었다. 말하자면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개인은 행복해지지만 '국민 행복'이 증대하지는 않는다. 이를 이스털린의 '행복의 역설'이라 한다.
다른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는 일단 생계가 보장된 다음에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느 나라나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비율은 별 차이가 없었다. 말하자면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개인은 행복해지지만 '국민 행복'이 증대하지는 않는다. 이를 이스털린의 '행복의 역설'이라 한다.
다른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는 일단 생계가 보장된 다음에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처음에는 행복 지수가 급격히 올라가지만 어느 단계를 지나면 행복 지수가 별로 높아지지 않는다.
말하자면 '경제성장 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역시 거의 이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는 소득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소득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양도 중요하지만 질을 생각할 때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행복은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에 크게 좌우된다.
예컨대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면 단순히 영양 상태와 위생 조건 개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콜레스테롤 조절, 금연과 절주, 운동,
예컨대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면 단순히 영양 상태와 위생 조건 개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콜레스테롤 조절, 금연과 절주, 운동,
환경오염 방지, 스트레스 완화 같은 요인들이 중요해진다.
경제성장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문화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현명한 경제성장'을 구상해야 한다.
'人文,社會科學 > 人文,社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206] 과다노출 (0) | 2014.05.31 |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205] 축(軸)의 시대 (0) | 2014.05.25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203] 여성과 권력 (0) | 2014.05.17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202] 레미제라블 (0) | 2014.05.15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201] 말라카해협 (0) | 201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