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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 中 축구장의 ‘전두환 사진’ 그 이후

바람아님 2025. 3. 5. 01:25

조선일보  2025. 3. 5. 00:12

한국 축구장 경기 돌연 기권
공산당 ‘한일 민심 쟁취’ 지시
트럼프 폭력, 시진핑 미소 때
美中 싸움보다 우리 내분이 걱정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예정된 산둥 타이산과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경기는 시작 휘슬이 울리기 두 시간 전에 취소됐다. 산둥 측이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돌연 기권했기 때문이다. 집단 식중독에 걸린 것도 아닌데 경기 직전에 단체로 건강 이상이라는 것이다. 향후 클럽 대항전 출전 금지와 벌금 등 중징계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산둥 구단이 이랬던 건 11일 중국에서 열린 광주 FC와 경기에서 산둥 일부 팬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꺼내 들고 광주 선수들을 자극한 사건 때문이다. 중국 매체는 울산전 포기 이유로 ‘경기 중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우려했다고 전했다. ‘전두환 사진’에 분노하는 한국 민심에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산둥 구단은 중국 국영기업 소유인 만큼 공산당이 맘대로 할 수 있다.

‘전랑(늑대) 외교’를 내세우던 중국이라면 사드 배치 때처럼 한국의 반발은 힘으로 누르려 했을 것이다. 최근 국내 일부의 ‘혐중 자극’에 대해서도 우려 정도로 끝내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시진핑의 주적은 트럼프일 것이다. 트럼프가 중국을 포위하기 전에 ‘주변국 인심’을 최대한 얻을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예측 불가라지만 중국 견제만큼은 1기 때부터 변함이 없다....트럼프는 형제국 같은 캐나다와 유럽의 나토는 험하게 다루면서도 한·일에 대해선 아직 별말이 없다. 오히려 한국에는 중국군에 밀리는 미 군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푸틴과 가까워지고 한·일이 동맹으로 있으면 중국을 지정학적으로 에워쌀 수 있다.....왕후닝 전략대로 한·일 민심을 쟁취하려는 통전 공작도 본격화할 것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여론조사상 민주당이 유리하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중국에 ‘셰셰’하면서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던 사람이다....요즘 한미,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말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말을 뒤집은 사례는 셀 수도 없다. 트럼프의 폭력과 시진핑의 미소가 교차할 경우 미중이 싸우기도 전에 우리 내분부터 격화하지 않을 까 걱정이다.


https://v.daum.net/v/20250305001220641
[태평로] 中 축구장의 ‘전두환 사진’ 그 이후

 

[태평로] 中 축구장의 ‘전두환 사진’ 그 이후

지난달 19일 울산에서 예정된 산둥 타이산과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경기는 시작 휘슬이 울리기 두 시간 전에 취소됐다. 산둥 측이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돌연 기권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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