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美國消息

[특파원 리포트] 100년 같았다는 트럼프 100일

바람아님 2025. 5. 10. 01:07

조선일보  2025. 5. 10. 00:19

지난달 29일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일 동안 서명한 행정명령은 142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42개)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9개)의 기록을 훌쩍 넘었고, 2017년 1기 행정부 시절 자신의 기록(33개)보다도 많았다. 속도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 차례 대통령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든 정부 시절 차곡차곡 재집권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권력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트럼프는 전광석화같이 행동했다.

142개 행정명령에는 그의 지지층이 환호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눈여겨볼 점은 이 과정에서 공화당에서 별다른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 절대 권력을 가진 트럼프 눈치를 본 공화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에게 박수 치기 바빴다. 행정부의 폭주에 입법부가 침묵 또는 동조로 일관하자 하루가 멀다 하고 행정명령 폭탄이 떨어졌다. 유일하게 트럼프 열차에 제동 장치를 한 곳이 법원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정치 상황은 닮아 있다. 지금은 뇌리에서 잊혔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야당 후보였던 트럼프는 4개 형사사건 피의자로 재판을 받는 중에 당선됐다.....한국 민주당은 트럼프가 장악해 이견(異見)이 나오지 않는 미 공화당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 대법원이 입맛에 맞지 않는 판결을 내리자 민주당은 대법원장 탄핵을 운운하기도 한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한 권력이 얼마나 무소불위인지는 전 세계가 체험하고 있다.....트럼프의 100일이 100년처럼 느껴졌다는 미국인이 꽤 많다. 미래가 훤히 보이는 그 길을 우리가 답습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https://v.daum.net/v/20250510001938697
[특파원 리포트] 100년 같았다는 트럼프 100일

 

[특파원 리포트] 100년 같았다는 트럼프 100일

지난달 29일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일 동안 서명한 행정명령은 142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42개)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9개)의 기록을 훌쩍 넘었고, 2017년 1기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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