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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숙면 방해하는 주범은 '참매미'

바람아님 2014. 8. 9. 09:19
"맴맴맴∼."

여름 정취를 더해주는 매미 소리. 그러나 사방에서 떼로 울어대는 한여름에는 이런 소음이 없다. 특히 이른 새벽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귀 따갑게 울려 퍼지는 매미 소리는 열대야와 더불어 여름철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 '소음 공해'의 주범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토종 매미 중 참매미와 말매미 두 종이 지목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30일 토종 매미 울음소리를 수집해 분석한 '한국의 매미 소리 도감'을 발간했다. 수록된 토종 매미는 12종으로 털매미 늦털매미 말매미 참깽깽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등이다.

토종 매미는 보통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1월까지 관찰된다. 세모배매미와 풀매미가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며 여름에는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등 다양한 매미가 다채로운 울음소리를 낸다. 늦털매미 소리는 11월까지 들을 수 있다.

도심에서는 오전 4∼9시 참매미 소리가 가장 크다. 참매미는 동틀 무렵 햇빛에 반응해 울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 8시부터는 덩치 큰 말매미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특히 말매미는 여러 마리가 경쟁적으로 함께 소리를 내고 엇박자를 내기 때문에 '매미 소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깊은 산속에 사는 세모배매미 울음소리의 주파수는 13㎑로 사람의 가청음 대역을 벗어나 거의 들을 수 없다. 참매미는 매미 중 주파수가 가장 낮은 4㎑이고, 말매미는 4∼6㎑로 두 종류 모두 사람의 가청음 대역에 들어 있다.

참매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 종으로 '대표' '진짜'라는 의미에서 이름에 '참'이 붙었고, 말매미는 토종 매미 중 가장 크고 소리도 우렁차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말매미와 더불어 덩치가 큰 유지매미는 날개 등이 기름종이(油紙)와 흡사하고, 애매미는 크기가 작아서, 세모배매미는 배 모양이 삼각형이어서, 소요산매미는 소요산에서 처음 발견돼서 각각 이름을 갖게 됐다.

생물자원관이 발간한 매미 도감은 주로 수컷의 소리를 분석했다. 생태정보, 영상자료, 스펙트로그램(시간에 따른 소리의 크기와 주파수를 볼 수 있는 그림) 등이 수록됐다. 생물자원관이 2008년부터 수집한 한국 자생동물 소리는 새소리 여치소리 개구리소리 귀뚜라미소리 등이 있으며 모두 도감으로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