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허준혁]
[허준혁칼럼] 감나무에게서 배우는 교훈
차례상에는 감이 있다. 아무리 커도 열매를 한번도 맺지않은 감나무는 나뭇가지속에 검은 신이 없고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다. 감을 차례상에 놓는 것도 이러한 감의 속성이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만큼 속이 상하는 부모와도 같기때...문이다. 남녀의 유골을 구별하는 방법중 하나로 뼈색깔이 짙으면 여성이라고한다. 여성은 애기를 낳으면서 철분이 많이 빠져나가 뼈가 검기 때문이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이 나는 것이 이치이지만 감은 그렇지않다.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않고 돌감나무라고도 불리우는 고욤나무가 난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고욤은 감을 닮았지만 도토리만하고 떫어서 들짐승들이나 먹지 사람은 먹지 못한다. 줄기가 아니라 가지에 접을 붙이면, 이쪽 가지에선 감이 열리고, 저쪽 가지에서는 고욤이 열리는 묘한 일도 벌어진다.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때처럼 아픔이 따라야 비로소 감나무가 되듯 사람도 태어났다고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배워야 사람이 된다. 특히 우리민족에게는 식물이면서도 가장 강한 맹수중 하나인 호랑이를꼼짝못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감... 감나무 밑에서 마냥 감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마라고 일깨워줬던 감... 수확하더라도 까치밥으로 몇개는 남겨두는 정을 가르쳐주던 감..추석 차례상의 감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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