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끈 1등 공신은 새로운 마무리투수 오승환이다. 그는 CS 퍼스트스테이지 히로시마와의 두 게임에 이어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 네 게임에도 모두 등판해 뒷문을 책임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다섯 경기 등판까지 포함하면 11게임 연속 등판해 ‘무쇠팔’의 역투를 선보였다. 일본 진출 첫해에 한국인 최초로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오승환은 빠르고 묵직한 공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배짱으로 한국에서 ‘끝판대장’ ‘돌부처’로 불렸다. 올해 일본으로 건너간 뒤 정규시즌에서 39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경기에 등판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니 일본 열도가 들썩일 만하다. 한국의 돌부처는 일본에서 ‘돌신님(石神樣)’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1990년대 후반 주니치의 마무리투수 선동열의 활약은 일본 특파원으로 일하던 내게 빡빡한 업무에서 오는 긴장을 풀어준 활력소였다. 간사이는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이다.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의 대활약은 우리 동포들 및 한국 기업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경기를 지켜보는 즐거움과 함께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다. 한신은 어젯밤 퍼시픽리그 최종 승자로 결정된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와 25일부터 일본시리즈에 들어간다. 일본 프로야구의 정상을 놓고 벌어질 경기에서 ‘이대호의 창’과 ‘오승환의 방패’의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권순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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