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생활속사진

제143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 패턴, 일상을 점령하다

바람아님 2014. 12. 18. 10:56
한국사진기자협회(KPPA, 회장 홍인기)는 제143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선정했다. 매월 발표되는 이달의 보도사진상은 spot news, general news, portrait, sports feature, sports action, feature, nature, art&entertainment, people in the news, 시사스토리, 생활스토리 등 총 11개 부문에서 전국 신문 통신사 등 소속회원 500여 명이 전월에 취재한 보도사진 작품 중에서 각 부문별로 인터넷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번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작은 총 5편으로 생활스토리 부문 수상작에는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의 '패턴, 일상을 점령하다'가 선정됐다.

▲ 내용설명 :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 속에 숨은 반복과 규칙이 흥미롭다. 자세히 보면 비슷하되 똑같지는 않다. 자연의 패턴은 긴 세월을 통해 스스로 터득해낸 생존 규칙이다. 반면에 인간이 만들어 낸 패턴은 공장에서 찍어낸 벽돌처럼 일률적이다. 동일한 물건, 양식의 반복은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갖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규격화된 패턴 덕분에 제한된 자원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성냥갑 설계의 반복이 고층빌딩, 고층아파트의 층수를 점점 높이 올려 놓기도 했다. 치밀하게 짜인 계획과 생산의 반복이 없는 사회는 이제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일상, 개성의 상실 정도는 현대사회를 살면서 치러야 할 최소한의 대가에 불과하다. 후미진 뒷골목에선 서민들의 투박한 패턴이 생존과 예술 사이를 넘나든다. 점심 전쟁을 준비하는 칼국수 집 앞에서 규칙적으로 쌓인 배달 그릇이 출격을 기다리고, 철공소 한 켠, 녹슨 파이프가 만들어낸 절묘한 패턴 위에도 노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패턴은 원래 지루하다. 우리가 끊임 없이 탈출을 꿈꾸는 이유다. 그러나 삶의 일부가 돼버린 패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 현실이다. 도시 전체가 일상에 지쳐버린 시각, 어제처럼 도심을 떠나는 퇴근 차량들. 더디기만 한 동그라미 불빛의 끝 없는 행렬.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규칙적인 세포의 패턴들. 휴식을 찾아 도심을 떠난 행렬은 어김없이 되돌아 온다. 반복된 패턴의 마침표는 또 다른 반복의 시작일 뿐이다. 내일 다시 이어질 패턴 속에서 우리는 또 다시 탈출을 꿈꿀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랬던 것처럼. 사진기자 박서강 / 촬영일-2014.11.17

※ 더 자세한 각 부문별 수상작 및 출품작은 www.kppa.or.kr 에서 볼 수 있다.

<사진을 통해 '감동'과 '공감'을 ! / 포토친구 바로가기>

<찰나의 기록, 순간의 진실 / KPPA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