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충청일보 2010.07.08 소재학 미래예측학 박사)
제사지낼 때 다른 과일은 다 올려놓는데 복숭아는 왜 올려놓지 않을까.
동양의 신화(神話)중에 10개의 태양과 활잘 쏘는 천신 예(?)에 대한 신화가 있다.
신화의 내용이 모두가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적인 요소를 근거로 하여 당시 시대인 들의 희망과 염원이
반영되어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이 신화를 통해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려놓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자.
옛날 요(堯)임금 때에 세상의 동쪽 끝에 부상(扶桑)이라는 태양이 열리는 뽕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뽕나무에는 열개의 태양이 열려 있었는데 이 열 개의 태양은 다리가 셋 달린 황금 새의 형상을 한 천제(天帝)의 아들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하나씩 번갈아 가며 하늘에 나오도록 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장난기가 발동해 열 명이 한꺼번에 날아올랐다.
그러자 그 열기로 인해 하늘과 땅이 펄펄 끓고, 땅바닥은 갈라져 농작물은 타죽고 동물들 뿐 아니라 사람들도 살기가 렵게 되자
요임금이 천제께 제를 올리며 간절히 빌었다.
요임금의 간절한 기도를 들은 천제께서 인간들을 딱하게 생각해 잘 쏘는 천신(天神) 예에게 태양을 쏘되
그들이 크게 다치지 않도록 버릇만 가르쳐 주라고 특명을 내려 그의 아내 항아와 함께 지상에 내려 보냈다.
10개의 태양
예가 천제의 명을 받고 땅으로 내려오면서 보니 인간세계의 사정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
10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 있으니 세상은 온통 지글지글 끓는 불구덩이 같고, 이로 인한 인간세상의 피해가 너무도 크기에
화가 나서 아주 강하게 활시위를 당겨 한 마리씩 태양 새를 쏘아 죽여 버렸다.
원래는 혼만 내주려 했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그만 태양새들을 쏘아 죽여 버린 것이다.
이를 본 요임금이 저러다가 모든 태양을 다 쏘아 버릴까 불안해 화살통의 10개의 화살 중 1개를 숨겨 버렸다.
이를 알지 못하는 예는 정신없이 태양 새를 쏘아 떨어뜨리다 화살이 떨어져 정신을 차려보니 9개의 화살로
9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드리고 하나의 태양만이 남게 되었다.
이에 예는 인간세계의 영웅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천제는 아들들을 혼만 내주라 하였는데 예가 아예 죽여 버렸기에 화가 나서 천신의 자격을 박탈하고,
인간세계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다가 죽도록 벌을 주었다.
신이 아닌 인간으로 살게 되면 언젠간 죽게 되고 죽는 것이 두려운 예의 아내 항아는 하늘에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화가나 시키지 않은 짓을 하였다고 핀잔을 주며 예를 구박했다.
이에 예는 항아를 달래기 위해 곤륜산 서왕모에게 부탁하여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약을 구해 왔다.
그러나 욕심 많은 아내 항아는 남편 예가 잠든 틈에 불사약을 혼자 다 먹어버리고는 후환이 두려워 달로 달아나 버렸다.
이를 안 천제께서 그녀를 두꺼비로 만들어 버렸다.
활을 잘 쏘는 예는 활로 인간을 괴롭히는 요괴, 코끼리를 잡아먹는 뱀 파사 등 인간들을 괴롭히는 7가지 괴물들을 처치하여
인간세계를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동양 귀신 쫓아줘
이후 예는 그 활솜씨를 인간 세상의 제자 봉몽에게 전수해줘 봉몽은 예 다음으로 활을 잘 쏘게 되었다.
그런데 욕심이 생긴 봉몽은 스승인 예가 있는 한 자신은 영원한 2인자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이에 봉몽은 자신의 스승인 예가 죽으면 자신이 최고가 된다고 생각하여 예를 복숭아나무 몽둥이로 머리를 때려 죽여 버렸다.
이를 불쌍히 여긴 천제께서 예를 귀신들의 우두머리인 종포신(宗布神)으로 삼았다.
그런데 귀신들의 우두머리인 예가 복숭아나무로 맞아 죽었기 때문에 동양의 모든 귀신들은 복숭아나무를 극히 싫어하게
되어 제사상에도 복숭아를 올리지 않으며, 무속인 들이 나쁜 귀신을 쫓아 낼 때 복숭아나무를 사용하는 풍속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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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양신화는 현대과학으로 보면 환일현상(幻日現象)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청송에 "2011년 1월 28일 청송하늘에 태양이 3개로 나타다."
환일현상(幻日現象) 설명 그림
기타-틴틀현상_빛_굴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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