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10일 문재인 신임 당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관련, “유대인이 히틀러의 묘소를 참배할 수 있느냐”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판했다. 공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 이하의 막말이다.
두 전직 대통령은 건국·근대화라는 공(功)과 독재라는 과(過)를 함께 갖고 있다. 국민은 오래전에 이 사실을 인정하고 두 사람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그런 두 대통령을 세계대전 전범인 히틀러에 비유한 건 지나쳤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진행자가 “무리한 비교 아니냐”고 반문했음에도 정 위원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를 절대악(惡)으로 규정하고 무한투쟁을 하겠다는 구시대적 정치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유신독재에 대해 현 정부·여당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건 정치인 정 위원의 자유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묘소 참배 제안을 격렬히 반대한 것도, 참배에 불참한 것도 모두 그의 자유다. 하지만 문 대표가 취임 첫 행보로 참배를 결단하고, 실행에 옮긴 걸 수준 이하의 막말로 공격한 건 금도에 어긋난다. 계파 싸움으로 멍든 당 조직을 수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려는 지도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다.
문 대표도 대선 후보였던 2년 전까지 참배를 거부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마음을 바꾼 건 편 가르기와 투쟁 일변도 정치를 청산하고 화합·포용의 새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의 열망을 직시했기 때문으로 믿고 싶다. 문 대표의 참배로 새정치연합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정 위원도 협량한 시야를 넓혀 제1야당 최고위원다운 처신을 하기 바란다.
문 대표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정 위원을 비롯해 참배에 반대한 최고위원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지 않고 참배를 강행했다. 이 때문인지 문 대표와 함께 현충원을 찾은 50여 명 가운데 최고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앞으로도 문 대표가 당 내부 설득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사사건건 불협화음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문 대표는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당내 소통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두 전직 대통령은 건국·근대화라는 공(功)과 독재라는 과(過)를 함께 갖고 있다. 국민은 오래전에 이 사실을 인정하고 두 사람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그런 두 대통령을 세계대전 전범인 히틀러에 비유한 건 지나쳤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진행자가 “무리한 비교 아니냐”고 반문했음에도 정 위원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를 절대악(惡)으로 규정하고 무한투쟁을 하겠다는 구시대적 정치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유신독재에 대해 현 정부·여당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건 정치인 정 위원의 자유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묘소 참배 제안을 격렬히 반대한 것도, 참배에 불참한 것도 모두 그의 자유다. 하지만 문 대표가 취임 첫 행보로 참배를 결단하고, 실행에 옮긴 걸 수준 이하의 막말로 공격한 건 금도에 어긋난다. 계파 싸움으로 멍든 당 조직을 수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려는 지도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다.
문 대표도 대선 후보였던 2년 전까지 참배를 거부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마음을 바꾼 건 편 가르기와 투쟁 일변도 정치를 청산하고 화합·포용의 새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의 열망을 직시했기 때문으로 믿고 싶다. 문 대표의 참배로 새정치연합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정 위원도 협량한 시야를 넓혀 제1야당 최고위원다운 처신을 하기 바란다.
문 대표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정 위원을 비롯해 참배에 반대한 최고위원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지 않고 참배를 강행했다. 이 때문인지 문 대표와 함께 현충원을 찾은 50여 명 가운데 최고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앞으로도 문 대표가 당 내부 설득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사사건건 불협화음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문 대표는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당내 소통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