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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사태를 계기로 본 '제국의 계산법'

바람아님 2015. 2. 11. 10:59

우크라 사태(정부군과 親러 반군 충돌) 해결 나선 메르켈… '女帝 리더십' 회복할까

(출처-조선일보 2015.02.11 파리=이성훈 특파)

[최근 다시 확전 양상… 관련국 오가며 동분서주]

-그리스 위기로 지도력 상처
긴축정책 효과 못 봤지만 "빚탕감은 없다" 입장 고수
유럽 각국·美, 협상 종용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사 自任
11일 4者회담이 고비될 듯
오바마 "회담 성과 없으면 우크라에 무기 지원 검토"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평화협상이 실패하면, 정부군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식석상에서 오바마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얼굴이 굳어졌다. 메르켈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대한 오바마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것이다. 
메르켈은 "외교적 노력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는 메르켈 총리를 오바마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뒤 메르켈 총리는

“군사적 해법 대신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우크라이나) 정부군에게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는 

메르켈 총리를 오바마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유럽의 여제(女帝)' 메르켈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후, 우크라이나 동부는 정부군과 분리·독립을 원하는 친(親)러시아 반군 간의 
전쟁터가 됐다. 
지난해 9월 가까스로 휴전이 성사됐으나,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다 최근엔 다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다면, 독일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에 '대리전'이 벌어지는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위기는 폴란드와 발칸반도 등 독일 인접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으로도 문제다. 
독일로선 한 해 400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하는 러시아 수출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

메르켈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 5~6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7일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주요국 외무장관을 면담했다. 
9일에도 오바마와의 회담을 끝내자마자 캐나다로 날아가 스티븐 하퍼 총리와 만났다. 
하지만 다른 정상들로부터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답변 이외에 손에 쥔 것이 없다. 
오히려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는 메르켈을 의식해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과정.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국 대응책.
"담요로는 러시아 탱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메르켈이 '외로운 챔피언'
처럼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동맹국과 적국으로
부터 모두 공격을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메르켈은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던 
경제 분야에서도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그리스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집권하면서 유럽 전체에 독일 주도의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메르켈은 "그리스에 대한 빚 탕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미국까지 나서 
그리스와의 협상을 종용하고 있다.

메르켈에겐 이번 주가 중대 고비다. 
당장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올랑드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4자 회담을 연다. 
12~13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총리가 된 치프라스와의 첫 만남이다.

물론 메르켈이 4자 회담 등에서 성과를 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미하엘 부르조스카 교수는 
"독일은 내년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라며 "유럽의 평화와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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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이집트 방문 푸틴 "우크라 사태, 美와 西方 탓"

(출처-조선일보 2015.02.11 오윤희 기자)


	9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집트를 

10년 만에 방문했다. 

/신화 뉴시스

9일(현지 시각)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카이로 국제공항까지 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이했다. 카이로 시내 곳곳엔 러시아 국기와 
푸틴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푸틴 방문에 이틀 앞서 이집트 국영 신문 알 아람은 
주말 특집판에 푸틴을 다루면서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이유로 국제사회가 일제히 푸틴을 비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집트가 그를 반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1950년대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를 거부하고 구소련과 긴밀한 동맹 관계를 유지했다. 
작년 엘 시시(당시 국방장관)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푸틴이 그를 적극 
지지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반면 미국은 엘 시시가 2013년 
쿠데타를 일으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무르시 대통령 
복권(復權) 세력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하고 있다.

푸틴에게도 2005년 이후 10년 만인 이번 이집트 방문은 특별하다. 
공식 목적은 몇 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리비아를 포함한 중동 위기 해결 논의, 
양국 간 경제·문화 관계 증진 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국제적 고립 상황에 처했다는 인상을 
불식시키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진짜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모스크바 고등경제학교 게오르기 미르스키 교수는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처럼 우방국에 원조를 할 수는 없어도 아직 세계에 많은 우호국이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집트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 위기는 스스로를 냉전의 승리자로 자처하면서 모든 곳에서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기존의 '서방 책임론'을 고수했다. 푸틴의 이 같은 '네 탓이오' 주장은 해외에서와 
달리 러시아 내에선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작년 연말, AP 여론조사에서 푸틴의 지지율은 8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