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진중권칼럼과쓴소리 174

진중권 “강성희? 사건 만들려는 ‘운동권’ 버릇... 의도적으로 한 것”

조선일보 2024. 1. 19. 00:13 수정 2024. 1. 19. 00:37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경호원에 끌려나간 진보당 강성희(전북 전주을) 의원에 대해 “자꾸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운동권 버릇”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강 의원은 운동권도 아니고 행사장에 와가지고 뭐하는 짓인가. 소리를 지르고 항의를 할 게 아니다. 그런 건 좀 버렸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치자,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제지하면서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행사 참석자 등에..

[진중권 칼럼] 프레임의 충돌

중앙일보 2023. 12. 28. 00:46 수정 2023. 12. 28. 06:04 여당의 위기 맞아 한동훈 조기등판 야 ‘검찰 쿠데타’ 맞서 “운동권 청산” 새로운 유형의 보수 만들어야 승산 말싸움 아니라 실천 통해 입증해야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 이제 ‘당, 정, 청(=용)’이 모두 검찰 출신에 의하여 장악되었다.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 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이 제 SNS에 올린 글이다. 이 프레임은 문학적 성격을 띤다. 민주적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쿠데타’가 아니다. 검사 출신의 과다기용은 ‘편중 인사’일지는 몰라도 그걸 ‘독재’라 부를 수는 없..

진중권 “한동훈, 이준석 없이 가도 무방하다고 판단한 듯”

시사저널 2023. 12. 26. 17:00 “韓 연설 중 ‘정치는 게임 아냐’ 발언, 이준석 겨냥한 듯” “한동훈-이준석 함께하면 세대교체 효과 극대화…갈등 가능성은 커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민의힘 새 수장으로 정식 임명된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없이 가도 무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이 수락 연설에서 '정치는 게임과 다르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바로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진 교수는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를 일종의 게임으로 보고 '이겨야 해. 난 이기는 스킬이 있어..

[진중권 칼럼] 캐스팅보터들을 위한 정당

중앙일보 2023. 11. 30. 00:49 거대 양당 실망에 신당 논의 활발 아직 정치적 목적 명확지 않지만 과거 우려먹는 퇴행과 결별 주목 극단 견제하는 의회 내 세력 기대 ‘용산도 싫고, 개딸도 싫고.’ 요즘 흔히 듣는 말이다. 거대 양당이 혐오 정치를 하니, 유권자들은 두 당 모두를 혐오하게 된 것이다. 제3당이야 선거철의 단골 메뉴이니 새로운 현상이라 할 수 없지만, 그 사정을 고려한다 해도 이번엔 신당 논의가 너무나 많다. 사실 대한민국의 정당들은 이미 정치적 정당성을 잃었다. ‘산업화’든 ‘민주화’든 혹은 ‘노동해방’이든 자신들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말해주던 ‘거대서사’를 잃어버리니, 그저 상대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것만으로 지지율을 유지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문제는 양당의 혐오 ..

[진중권 칼럼] 마키아벨리와 리바이어던

중앙일보 2023. 11. 2. 00:49 사당으로 전락해버린 여야 모습 정치실종은 정당의 죽음서 비롯 당내 이견 허용과 통합의 언어가 정치 기능 되살리는 변화의 시작 “이제 그만두셔야죠.”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 대통령에게 했다는 말이다. 몇몇 의원은 악수를 하며 대통령의 얼굴을 보지 않았고, 몇몇 의원은 아예 악수 자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른바 ‘정치의 실종’을 이보다 분명히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의 실종’은 ‘정당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정당’의 성격을 잃은 지 오래. 여당은 대통령의 경호부대로, 야당은 당 대표의 방탄조끼로 전락해 버렸다. 이 나라에 공당(公黨)은 없다. 그저 대통령과 당대표의 사당(私黨)이 있을 뿐이다. 민주당은 마키아벨리스트를 군주로..

[진중권 칼럼] 무권유죄 유권무죄

중앙일보 2023. 10. 5. 00:33 수정 2023. 10. 5. 00:39 증거 확보돼 증거인멸 우려 없다? 자료는 있지만 직접증거는 없다? 난해한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문 공당 대표 신분 의식한 것 아닌가 유권무죄, 무권유죄. 실제로 그가 ‘공당의 대표’라는 사실을 영장 기각 사유의 하나로 기재되었다. 해석학과 언어철학을 전공했지만, 영장 판사가 밝힌 기각의 사유는 이차대전 중의 에니그마 머신만큼 난해하기 짝이 없다. 하나씩 살펴보자. ‘인적·물적 증거가 확보되었다’는 판단과 ‘직접증거가 부족하니 증거를 더 찾아오라’는 요구는 서로 충돌한다. 이 모순을 완화해 주는 게 증거라는 말 앞에 붙은 ‘직접’이라는 말. 즉, 간접증거는 많아도 직접증거는 없다는 얘기다. 대체 ‘직접증거’가 뭘까? 이재명 ..

진중권 “이게 무슨 혁신? 사법리스크 이재명과 수령님 결사 옹위하듯 하는 얼빠진 강성 팬덤이 문제”

문화일보 2023. 8. 11. 11:09 수정 2023. 8. 11. 11:12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과 관련해 "이게 무슨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0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우리 알지 않나. 사법리스크에 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 그 다음에 대표를 수령님 결사 옹호하듯이 하는 얼빠진 강성 팬덤층, 이 사람들이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건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뭘 혁신하겠다는 건가"라며 "결국 던져놓은 것도 그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결국 문제가 됐던, 민주당에 위기를 불러왔던 요소를 아예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요인 중 하나가 당 전체가 ..

[진중권 칼럼]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멈춘다

중앙일보 2023. 8. 10. 01:02 잼버리 책임 놓고 꼴사나운 공방 언제까지 ‘전 정권 탓’ 돌릴 건가 여야 다 같이 책임 면하기 어려워 희생양 찾기보다 해결책 제시를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트루먼 대통령의 명언이 새겨진 팻말을 선물했다고 한다.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멈춘다(The buck stops here).’ 듣자 하니 ‘대통령직이란 더 이상 남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없는 최종적인 자리’라는 뜻이란다. 어쩌다가 이 나라가 국제행사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나라가 됐을까? ‘한류’로 쌓아 올린 국가의 이미지가 잼버리 대회 하나로 우르르 무너져 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대통령실은 전 정권 탓부터 했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다.” 수해도 전 정권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