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8] 희한한 패션의 이유 "벼슬 높아도 욕심 낮춰" (출처-조선일보 2012.04.29 손철주 미술평론가) '강세황 자화상'… 비단에 채색, 88.7×51㎝, 1782년, 개인 소장. 점잖은 이분, 차림새가 우습다. 붉은 띠를 드리운 옥색 도포는 편히 나다닐 때 입는 옷이다. 머리에 얹은 모자는 높다랗다. 오사모(烏紗帽)인데, 벼슬하는 이가 입궐(入闕)할 때 쓰는..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12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1] 맵시있게 차려 입고 무슨 책 읽고 있을까 (출처-조선일보 2013.06 손철주 미술평론가) 문방(文房)에 네 벗이 있어도 조선시대 여자에게 붓과 벼루는 멀었다. 바늘과 실이 오로지 가까웠다. 부덕(婦德)은 바느질하고 누에 치고 길쌈하는 나날에서 길렀을 뿐, 독서와 학문은 본디 여자의 몫이 아니었다. 글을 깨쳐도 한문 아닌 한글이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11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7] 그림이 나를 쏘아본다… "이 자리서 결판내자" ‘윤두서 자화상’… 종이에 담채, 38.5×20.5㎝, 18세기, 개인 소장.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1668~ 1715)'라고 하면 긴가민가하다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도 이 그림을 들이밀면 "아, 그 사람" 한다. 공재는 얼굴이 명함이다. 실은 얼굴값만 한 게 아니라 집안도 만만찮다. 증조부가 '어부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10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6] '소동파 코스튬' 갖춘 秋史, 비극을 뛰어넘었네 오른쪽에 제목이 있다. '완당 선생이 하늘이 닿은 바다에서 삿갓을 쓴 모습(阮堂先生海天一笠像)'. '완당'은 조선 말기 학자이자 서예가인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호다. '하늘이 닿은 바다'는 어딜까. 그가 귀양살이한 제주도다.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에서 8년을 견딘 그다. '허소치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09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 신라 大학자는 왜 신발 벗은 채 히죽 웃었나 최치원(崔致遠·857~?)은 무엇보다 문장가다. 10년 넘게 당나라에서 벼슬살이하며 남부럽잖게 행세한 것도 문재(文才)가 밑천이 된 까닭이다. 황소(黃巢)의 난을 진압한 그의 격문(檄文)은 모르는 이가 없다. 칼로 목을 치기는 쉬워도 글로 마음을 꺾기는 어렵다. 그는 또 통일신라에서 드문..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08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4] 범상치 않은 조선 여인 초상화, 누구일까?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숫자로 따져 초라하다. 사대부 집안 여인이나 여염집 아내, 그리고 기생까지 포함해 알려진 작품 수가 10점이 안 된다. 왕실도 다르지 않다. 조선 초기에 왕비 초상이 그려진 사실이 있지만 임란 이후는 그런 기록조차 없다. 왕후의 초상을 그리느냐 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07
자네 집의 술 닉거든 / 김육(金堉) 친우의 초댓날을 하루 앞두고 관련 옛 시조 한편을 감상해 본다. 그림 - 이유신. 행정추상도(杏亭秋嘗圖) 자네 집의 술 닉거든 / 김육(金堉) 자네 집의 술 닉거든 부듸 날 부르시게 초당(草堂)에 꽃 픠거든 나도 자네 청(請)하옴세 백년(百年)떳 시름 니줄 일을 의논(議論)코져 하노라 -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7.04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2] '패셔니스타' 대원군, 칼집에서 칼 빼다 초상화를 그릴 때마다 그는 뻔질나게 옷을 갈아입었다. 눈부신 예복과 당당한 관복, 그리고 깔끔한 평상복 두어 벌…. 매무새는 지금껏 남은 그림들에 고스란하다. 몸에 딱 맞는 의관(衣冠)이 하나같이 귀티 난다. '구한말의 패셔니스타'로 불러도 손색없을 그가 누군가 하니, 흥선대원군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