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3. 25. 04:31 지난주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이 지나갔다. 이젠 낮이 점점 길어져 달을 보며 힘겹게 출퇴근하던 직장인들이 주변이 환할 때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됐다. 한강에 노을이 붉게 물든 저녁 무렵 반포대교를 찾아갔다. 태양이 다리 아래로 서서히 저물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퇴근길 버스 안에는 하루 종일 일과에 시달린 직장인들이 가득했다. 붉은 햇살이 버스 안에 스며들 때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그 강렬한 빛은 버스 안 사람들을 보듬으며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다. 최근 사과 대파 등 생활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가계 부채는 계속해서 늘어만 간다. 서민들은 점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급여는 물가 상승 속도에 한참이나 뒤처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