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10. 30. 04:30 지난주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도 지났다.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주변의 가로수에도 단풍이 물들어간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가을이 아쉬워 경기 연천군 댑싸리공원을 찾았다. 댑싸리는 7, 8월 한여름에 꽃이 피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1.5m 내외로 자라며, 이를 재료로 마당을 쓰는 빗자루를 만든다. 가을엔 단풍이 들면서 붉은색으로 변해 관상용 식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 도착한 댑싸리공원은 붉은색 댑싸리가 현란한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붉은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스텔 톤의 댑싸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생을 다해 말라 있는 황톳빛 댑싸리도 석양에 빛나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