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6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1] 맵시있게 차려 입고 무슨 책 읽고 있을까

(출처-조선일보 2013.06 손철주 미술평론가) 문방(文房)에 네 벗이 있어도 조선시대 여자에게 붓과 벼루는 멀었다. 바늘과 실이 오로지 가까웠다. 부덕(婦德)은 바느질하고 누에 치고 길쌈하는 나날에서 길렀을 뿐, 독서와 학문은 본디 여자의 몫이 아니었다. 글을 깨쳐도 한문 아닌 한글이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 신라 大학자는 왜 신발 벗은 채 히죽 웃었나

최치원(崔致遠·857~?)은 무엇보다 문장가다. 10년 넘게 당나라에서 벼슬살이하며 남부럽잖게 행세한 것도 문재(文才)가 밑천이 된 까닭이다. 황소(黃巢)의 난을 진압한 그의 격문(檄文)은 모르는 이가 없다. 칼로 목을 치기는 쉬워도 글로 마음을 꺾기는 어렵다. 그는 또 통일신라에서 드문..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 "임금이 바로 서야" 호통친 기개가 얼굴 위에

철면피(鐵面皮)가 아니라면 얼굴은 정직하다. 표정은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전한다. 옛사람의 말이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에 묻고, 사람의 이력은 얼굴에 물어라"고 했다. 얼굴이 그 사람의 자서전인 셈이다. '눈썹 끝이 말려들면 다복(多福), 팔자 주름이 입아귀로 가면 아사(餓死)'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