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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파이도 애국자도 아닌 자유인”…수미 테리 사건에 재조명된 로버트 김

바람아님 2024. 7. 21. 06:06

세계일보  2024. 7. 20. 22:25

로버트 김, 기밀 유출로 9년형
애국심에서 시작된 정보 제공

미 해군 정보국(ONI)의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던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84)은 1996년 주미대사관에 파견된 국방무관 백동일 당시 대령에게 북한의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북한 잠수함의 동향 등의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9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7년6개월을 복역, 이후에도 가택연금과 보호관찰을 거친 비운의 사나이다.

김씨는 1940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고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퍼듀대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1978년부터 미 해군 정보국에 근무했다. 그는 “당시 한국이 알아야 할 정보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고 있었다”며 “중요한 정보공유 체계에서 밀려나 있는 한국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정보 제공의 이유를 자서전에서 밝힌 바 있다.

김씨와 백 대령은 1995년 11월28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해군정보교류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주미 해군 무관이던 백 대령이 회의 준비를 맡았고, 미 측이 통역 겸 안내장교로 군무원이던 김씨에게 맡게 되면서 둘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됐다.

김씨가 백 대령에게 제공한 것은 북한군 소요 가능성, 국제사회 지원 식량이 북한군에 유입됐는지 여부, 휴전선 부근 북한군 배치 실태 등 50∼7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30여건이 비중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북한의 내부 소요 진압용 무기 구매 첩보는 국방부의 북한붕괴 시나리오 작성과정에도 반영됐다고 백 대령은 전했다. K파일에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보고되는 주요 정보가 많았고 일부는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백 대령은 알고 있었다..

한국 정부도 김씨의 구명을 위해 비밀 작전에 돌입했다.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무기상을 간첩혐의로 체포해 미국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 것이다....안기부는 6개월간의 추적 끝에 이듬해 4월 래플리프에 대해 무기조달계획 등 군사비밀을 빼낸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당시 협상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김씨는 결국 미국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간첩음모죄로 징역 9년, 보호감찰 3년을 선고받고 펜실베니아 알렌우드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래클리프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죄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 달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씨는 자서전에서 “나는 나의 조국 한국을 사랑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나는 스파이도 한국 정부가 고용한 사람도 아니었다. 나는 자유의 몸이 된 이 순간 미국이나 한국 정부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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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파이도 애국자도 아닌 자유인”…수미 테리 사건에 재조명된 로버트 김

 

“나는 스파이도 애국자도 아닌 자유인”…수미 테리 사건에 재조명된 로버트 김

미 해군 정보국(ONI)의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던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84)은 1996년 주미대사관에 파견된 국방무관 백동일 당시 대령에게 북한의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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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다
저자          로버트김후원회 엮음
출판          한길사  |  2004.7.20.
페이지수   272 | 사이즈    148*210mm
판매가       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