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5-04-08
벚꽃잎들이 땅에 누워 있다. 밤새 몰아친 비바람에 한동안 서울의 하늘을 눈부시게 수놓았던 벚꽃은 덧없이 내려앉고 말았다. 깨끗하고 화사하게 피는 벚꽃은 봄꽃들의 여왕이다. 하지만 화려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변덕스러운 4월의 바람이 한바탕 지나가면 그렇게 도도했던 꽃잎들은 이름 모를 잡초 위로 툭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누렇게 변해간다. 하지만 눈길 한번 받아보지 못한 저 작은 풀잎은 오랜 시간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꽃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저렇게 처연하게 소멸해가는 모습은 생각하지 않는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꽃은 아름답지만 이내 떨어져야 하는 운명이기에 슬픈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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