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라오스 사진사, 한국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을 팔다

바람아님 2015. 4. 2. 09:57

[중앙일보 J플러스]  2015-03-30


 2015한국보도사진전 수상자인 동료 사진기자들과 함께 라오스에 다녀왔습니다. 라오스는 개방된지 얼마되지 않은 곳입니다. 그렇지만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여행지 1위에 오른데다, 국내 케이블에서 인기를 끈 '꽃보다 청춘'에 소개돼 최근에 우리나라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도착 첫날 라오스 독립기념탑인 '빠투사이'에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거리의 사진사'들이 몰려와서 어깨넘어로 같이 사진을 찍습니다. 처음에는 '부탁도 않했는데 왜 그럴까' 하고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빠투사이를 둘러보고 오는 길입니다. 그 사진사는 어느틈엔가 사진을 프린트 해 보여주며 빙긋이 웃습니다. 빠른 속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 '엡손 프린터'를 구비하고 즉석에서 사진을 프린트하고 있었습니다. 후진국이라 여겼던 라오스에도 디지털 세상의 '빠름'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허를 찔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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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의 성의가 가상해서 주머니를 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자도 귀한 나라에서 사진을 사주지 않으면 그 또한 손해가 클것 같더군요. 그는 한국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을 판 라오스 1호 사진사로 기록될것 같습니다. A4용지 크기의 사진값은 장당 2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