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5-04-01
이정록 ‘나비20’(2015년)
바다 위에 빛나는 물체들이 날고 있다. 동그랗게 무리 지어 있는 저 불빛들을 자세히 보면 나비 모양이다. 나비들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새벽 바다를 물들이고 있다. 이 불빛들은 순수한 사진이다. 그래픽이나 조작이 아니다. 사진가 이정록이 긴 시간 셔터를 열어 놓고 나비 모양의 스트로보를 여러 번 터뜨려 얻은 사진이다. 작가는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지만 신이 만든 세상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런 특이한 방식으로 신화적이고 영적인 세계를 표현해왔다.
나비는 히브리어로 ‘예언자’란 뜻이다. 어두운 밤바다에 홀연히 나타나 밝은 빛으로 길 잃은 사람들을 비추는 희망의 전령들이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절망하지 말고 찾고 또 찾으면 빛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자료제공 소울아트스페이스)
신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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