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놀이 / 백홍 이사빈
방방곡곡 마을마다 화전놀이 한창이라 여인네들 꽃보다도 어여쁘고 싶어선지 단아한 색동저고리 차려입고 나서본다
낭창낭창 가지마다 새싹들이 움터오면 연두빛깔 고운향이 물씬물씬 풍겨나고 입맛을 돋우어주는 봄꽃들이 만발한다.
삼삼오오 짝지어서 지져가며 전부치고 숨겨왔던 솜씨자랑 깔끔하게 하고보니 한가득 웃음소리가 지천으로 넘쳐난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맛보려고 줄서있고 남정네들 화선지에 시지어서 읊조리다 무언가 쑥스러운지 슬그머니 그만둔다.
풍물패와 한마당에 덩실덩실 어우러져 세상살이 시름일랑 모두모두 떨쳐내고 어깨춤 들썩이면서 신명나게 즐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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