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陽房/탐방사진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 5(끝).서울시립미술관 관람

바람아님 2015. 6. 13. 19:40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의 일환으로 야간에도 개장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주용 사진전 25개의 의자" 그리고 "윤석남의 심장전"를 관람한다.

(2015.05.30, NX10 18~55mm)
















윤석남 - 심장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선구자인 작가 윤석남(1939~ )의 1980년대 초기작부터 약 30여 년간의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선보이는 《2015 SeMA Green : 윤석남 - 심장》전은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 작가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는 ‘SeMA 삼색전(블루, 골드, 그린)’ 중 원로 작가를 초청하는 ‘SeMA Green’의 두 번째 전시이다. 

40세가 되어서야 작업실, 즉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을 갖고 비로소 미술에 입문한 윤석남은 
첫 열정으로 오롯이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로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 모성, 
여성성, 생태 등 다양한 주제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시각화 해왔다.

‘심장’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식지 않는 예술에의 열정과 약자를 향한 애통이 담긴 
40여 점의 작품을 어머니, 자연, 여성사, 문학 등 4개의 주제로 구성하여 심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또한 <허난설헌>, <이매창>, <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 등 역사 속의 여성을 다룬 신작과 
윤석남 특유의 서사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드로잉 160여 점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가 천착해 온 
주제들을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로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윤석남은 말하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작품으로 표현하고, 그 표현한 것을 일상 생활에서도 실천하며 살아온,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곧 삶이 되는 길을 걸어 온 작가이다. 본 전시를 통해 윤석남의 뜨거운 손과 따뜻한 심장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를 바라며, 그녀의 이타적인 삶에 대한 의지와 그에 완전히 다다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민의 궤적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
- 일시 : 5월 9일 토, 2pm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지하 1층, 세마홀
- 강연자 : 윤석남(작가)
- 대담자 : 윤난지(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강연 및 작가와의 대화
- 일시 : 5월 30일 토, 2pm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지하 1층, 세마홀
- 강연자 : 김영옥(연세대 문화학과 강사)
- 강연주제 :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본 윤석남의 작품 세계
- 강연 이후, 강연자와 윤석남 작가와의 대화 진행 

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
(Kim Manduk's Heart is the Tears and the Love), h: 300cm x dia: 200cm, mixed media, 2015


허난설헌(Heo Nanseolheon), variable size, mixed media, 2014



화이트 룸-어머니의 뜰(White Room- Mother’s Garden), variable size, mixed media, 2011,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체계적으로 설명할 역량이 없어 전문가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1.신문은 선생님

신문은 선생님

[미술관에 갔어요] 예술 속, 삶 속 '수퍼우먼'

(출처-조선일보 2015.05.29 이주은 교수,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윤석남 ♥심장 展]

우리나라 여성주의 미술 이끈 작가
조선시대 김만덕·어머니의 모습 등 여성의 삶, 그녀 방식으로 재해석해

우리 외할머니 키는
늘었다줄었다 마음대로시다.
주홍색 내 세타 짜실 적엔
바늘보다 더 작게 납작해지시고
꿀 달라고 조르면
저 높은 시렁까지 쑥 늘어나신다.
내 발톱이 길어졌다고
나보다 반의반으로 작아지셔서
발톱도 깎아주시고
저 하늘 까마득히 매달린
사과도 성큼 따 주신다.
우리 외할머니
수 퍼 우 먼


작품1
을 보세요. 
사과를 향해 뻗은 할머니의 팔이 아주 길게 늘어나 있지요? 
위의 동시와 그림은 작가 윤석남(1939~)이 쓰고 그린 것이랍니다. 
윤석남은 우리나라 여성주의 미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여성 화가예요. 
맨 마지막 줄, '수퍼우먼' 이라는 단어를 보니, 몇 년 전에 봤던 영화 '인크레더블'이 생각나네요. 
인크레더블 가족은 모두 초능력자예요. 
아빠는 엄청난 힘을 가진 수퍼맨이고, 엄마는 몸뚱이와 팔다리가 자유롭게 죽죽 늘어나는 
수퍼우먼이죠. 우리가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가족을 지켜주는 힘이지만, 엄마에게 바라는 것은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요. 그래서 엄마는 우리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수 있어야 하나 봅니다. 
윤석남이 그린 외할머니도 마음대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군요.작품1~4
수퍼우먼의 심장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심장 역시 수축과 이완을 하며 작아졌다 커졌다 하지요. 
그러는 동안 혈액을 모든 혈관과 세포로 전달하여 생명을 지속시켜 주죠. 

작품2를 보세요. 이것은 수퍼우먼의 심장이에요. 
분홍색인 것을 보니, 마음이 따스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정도 많아 다른 사람의 슬픔도 잘 아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네요. 
심장 표면에 눈물이 송송 맺혀 있기 때문이죠. 윤석남은 조선시대 정조 임금 당시, 
상인이었던 김만덕(1739~1812)을 떠올리며 이 심장을 만들었다고 해요.

김만덕은 그야말로 수퍼우먼이었어요. 
그녀는 당시 남자들의 영역이었던 장사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죠. 
제주도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다 굶어 죽게 되자 김만덕은 어렵게 모은 본인의 전 재산을 털어 
쌀을 사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어요. 쌀을 실은 배가 가라앉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이런 선행(善行)을 멈추지 않았죠. 당시 정조 임금도 쉽사리 하지 못하고, 다른 부자들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장사하는 여자인 그녀 혼자서 해낸 것이지요. 
펄떡거리는 따스한 심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작품3은 김만덕을 그린 것입니다. 
사람을 살린 밥이 그녀의 주위를 빙 둘러 장식하고 있군요. 
밥을 소중히 안은 그녀의 모습은 음식으로 사람을 보살피는 만인의 어머니처럼 보이네요. 
예술가 윤석남이 생각하는 어머니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예요.

작품4를 보세요. 나무로 만든 개들이네요. 
이 개들은 한때 주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버려진 유기견이에요. 
유기견들의 시선은 우리를 향하고 있죠. 
우두커니 인간을 바라보는 개들의 말 없는 눈초리에서 사람들이 저지른 무책임한 짓을 깨닫게 
됩니다. 버려진 개를 하나하나 거두는 마음으로 나무 개들을 만들면서 윤석남은 모성의 힘을 
자신의 예술 속에서 발견하게 되죠.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 가깝게 숨 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는 일이 참 쉽지 않고 힘들 때 내가 힘든 것을 말하고, 예기치 않게 위로도 받고, 
그래서 가끔 살아갈 힘도 얻는 그런 예술을 저는 꿈꿉니다."

결국 윤석남은 예술이 삶 속에서 실천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셈이지요.

문의: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02)2124-8937

































































































































































































2.뜨거운 손과 따뜻한 심장- 윤석남 전시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 1. 축제 개요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 2. 성공회 서울대성당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 3.시청별관 정동 전망대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 4.중명전과 구러시아공관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 - 5(끝).서울시립미술관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