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7.01 김수혜 도쿄 특파원)
김수혜 도쿄 특파원
(중략) 기분 좋을 땐 요설(饒舌)로 주위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관저 스태프에게 버럭 하기도 한다.
위험한 '오프더레코드' 발언을 반복한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 최신호에 실린 폭로 기사 서두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 최신호에 실린 폭로 기사 서두다.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흥미롭기 짝이 없다.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지난 14일 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하시모토 도오루 오사카 시장과 1인분에 30만원 넘는
"지난 14일 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하시모토 도오루 오사카 시장과 1인분에 30만원 넘는
도쿄 도심 고급 식당에서 3시간 동안 만찬을 즐겼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하시모토 시장에게
'안보 법제 통과를 도와주면, 정계 복귀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총리가 관저 출입기자들과 맥주에 중국 요리를 즐긴 밤도 있었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안보 법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관저에서 총리는 신경질을 자주 낸다. 지병인 장염으로 30분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간 날도 있다.
관저에서 총리는 신경질을 자주 낸다. 지병인 장염으로 30분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간 날도 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 '기다리면 한국이 먼저 접근해온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3억엔(28억원)이면 해결할 수 있지만
돈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극우파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을 첫 여성 총리로 앉히겠다며,
'총리감이 아니라도 신경쓰지 마라. 내가 후견인이 되면 아베 정권이 사실상 계속된다'고 했다."
사실일까? 그렇다면 엄청난 얘기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가상 적국'이라고 공언하고,
사실일까? 그렇다면 엄청난 얘기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가상 적국'이라고 공언하고,
자기 멋대로 일본 정계를 재편하려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위안부 할머니와 한국에 침을 뱉는 내용이다.
한·일 관계가 아무리 중요해도 이런 모욕을 참을 순 없다.
이런 보도가 한국이나 미국에서 나왔으면 이미 기자들 수백명이 확인하러 덤벼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조용하다. 다른 일로 시끄러우면 시끄러웠지 이 보도와 관련해선 태풍은커녕 미풍도 없다.
그러나 일본은 조용하다. 다른 일로 시끄러우면 시끄러웠지 이 보도와 관련해선 태풍은커녕 미풍도 없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하루 두 번씩 기자들에게 브리핑 한다.
그에게 "보도가 사실이냐"고 묻는 기자가 한 명도 없다.
묻지 않는데 스가가 먼저 말을 꺼낼 이유도 없다.
총리 관저 출입기자들은 일간지와 지상파가 주축을 이룬다.
총리 관저 출입기자들은 일간지와 지상파가 주축을 이룬다.
그들은 주간지 보도를 어깨를 으쓱하고 흘려넘긴다.
하긴 일본 주간지들이 허풍과 악담으로 악명 높기는 하다.
그러나 일본 국내 정치에 관한 한, 일본 주간지들이 아주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일본 국내 정치에 관한 한, 일본 주간지들이 아주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 일은 드물다.
문제의 핵심이 여기 있다.
주류 언론이 모른 척하는 사이, 일본 주간지 보도가 한·일에 스멀스멀 번져나가 정설로 굳어진다.
2013년 또다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아베 총리가 "중국은 터무니없는 나라지만 이성적인 외교가 가능하고,
한국은 그냥 어리석은 나라"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게 대표적이다.
혐한과 반일이 자라는 축축한 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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