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5.09.22
'종북' 비판에 재갈 물리고 친노는 당권 유지에 안간힘
좌파가 득세하는 듯하지만 北 도발과 노조 횡포 보며 2030 세대는 점점 보수화돼
선거서 좌파 승리 어려울 듯
6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자유총연맹이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당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선진 한국 건설에 앞장서온 이념 운동 단체'이자 '보수 단체의 총본산'이라고 자부하는 자유총연맹의 수장(首長) 허준영 회장이 "제가 종북(從北)입니까?"라는 임 의원의 질문에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연구해 보겠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지난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금년 2월 자유총연맹 회장 취임사에서 허 회장이 '종북 세력'을 '독버섯'에 비유하면서 "두더지 잡듯 때려잡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임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았던 임 의원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허 회장이 당황하는 모습은 많은 보수 우파들을 실망시켰을 것이다. 경찰 총수를 지낸 분이 임수경을 잘 모른다는 말도 이해하기 힘들다.
"제가 종북입니까?"라는 당찬 질문에 허 회장은 진퇴양난이었을 것이다. "아니다"라고 하면 소신 없이 항복하는 모습이 되고, "그렇다"고 답하면 좌파들은 명예훼손 운운하면서 고소 고발하겠다고 난리 칠 것이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종북 주사파'라고 부른 정치평론가 변희재는 15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종북의 상징인 임모 국회의원'이라고 한 박상은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였다. 명예훼손 고소 고발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며 비판 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좌파의 '사법 폭력'에 허 회장도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다.
좌파 운동권 세력이 PD(민중민주)와 NL(민족해방)로 나뉘어 싸우면서 PD 측이 NL 내의 친북(親北) 세력을 '종북'이라고 부르면서 종북이란 말이 시작되었다. 지금 국회에는 PD와 NL 출신 의원들이 여럿 포진해 있고, 종북(從北)이라 불리던 인사도 있다. 임 의원이 자유총연맹 회장에게 큰소리칠 만도 하다.
이정희 명예훼손 고소 고발 사건에서 재판부는 종북 인사는 '조선노동당을 추종하는 사람'이라며 이씨는 종북 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칼로 습격해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김기종씨가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판결한 범민련에서 행한 활동이 국가보안법 위반은 아니라고 재판부는 봤다. 김씨의 활동이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법적 판단은 일반 상식을 벗어난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정은 만세"라고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이고, 외국 대사를 칼로 습격하는 사건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오며, 친북 인사를 종북이라고 부르면 벌금형이다. 제1 야당 대변인이 고모부를 기관총으로 총살시킨 패륜의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했다. 친북·종북 인사들이 당당해질 만하다.
이렇게 친북·종북 세력이 득세하는 와중에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20~30대의 우경화다. 전교조 교육을 받은 청년들의 우경화는 전교조 교육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20~30대는 40~50대와 다르다. 반(反)군사정권 투쟁을 보고 자란 40~50대에게는 독재가 악(惡)의 세력이었다. 연평해전, 북한의 핵무기 도발, 천안함 폭침, 박왕자씨 피살, 연평도 포격, 김정은의 패륜, 목함지뢰 도발 사건 등의 현장교육을 받는 20~30대에게는 북한이 악의 세력이다. 전교조와 귀족 노조의 횡포, 친북·종북 세력의 위협적인 행보는 20~30대를 보수화시키고 있다. 좌파의 성공이 좌파의 실패를 불러오는 것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내년 20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80석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좌파의 17대 총선 승리가 18대 총선 참패를 불러온 것과 같이 19대 총선에서 화려한 정계 복귀에 성공한 친노(親盧)가 패배의 구덩이를 판다는 말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당권을 놓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다. 우파 정권 10년이 끝나면 좌파 정권 10년을 자신이 열겠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파 정권이 5년은 더 할 것 같다.
좌우를 오가는 시계추가 늘어지면 시계도 천천히 간다. 시계는 우측 끝까지 가야 좌측으로 향한다. 정치도 자연의 원칙을 따른다. 지금은 우파 정권 시대다. 우파가 정상적으로 우측을 향하도록 놔두어야 한다. 그런데 좌파들이 시계추에 매달려 우측으로 못 가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국 10년 주기로 좌우로 오가는 정권 교체의 시계는 느려질 것이고, 우파 정권의 우파 개혁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이상돈 교수의 예측에 보태자면 차기 총선뿐 아니라 대선에서도 우파의 승리가 점쳐진다. 우파가 잘해서가 아니라 좌파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이영작 前 한양대 석좌교수금년 2월 자유총연맹 회장 취임사에서 허 회장이 '종북 세력'을 '독버섯'에 비유하면서 "두더지 잡듯 때려잡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임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았던 임 의원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허 회장이 당황하는 모습은 많은 보수 우파들을 실망시켰을 것이다. 경찰 총수를 지낸 분이 임수경을 잘 모른다는 말도 이해하기 힘들다.
"제가 종북입니까?"라는 당찬 질문에 허 회장은 진퇴양난이었을 것이다. "아니다"라고 하면 소신 없이 항복하는 모습이 되고, "그렇다"고 답하면 좌파들은 명예훼손 운운하면서 고소 고발하겠다고 난리 칠 것이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종북 주사파'라고 부른 정치평론가 변희재는 15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종북의 상징인 임모 국회의원'이라고 한 박상은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였다. 명예훼손 고소 고발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며 비판 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좌파의 '사법 폭력'에 허 회장도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다.
좌파 운동권 세력이 PD(민중민주)와 NL(민족해방)로 나뉘어 싸우면서 PD 측이 NL 내의 친북(親北) 세력을 '종북'이라고 부르면서 종북이란 말이 시작되었다. 지금 국회에는 PD와 NL 출신 의원들이 여럿 포진해 있고, 종북(從北)이라 불리던 인사도 있다. 임 의원이 자유총연맹 회장에게 큰소리칠 만도 하다.
이정희 명예훼손 고소 고발 사건에서 재판부는 종북 인사는 '조선노동당을 추종하는 사람'이라며 이씨는 종북 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칼로 습격해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김기종씨가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판결한 범민련에서 행한 활동이 국가보안법 위반은 아니라고 재판부는 봤다. 김씨의 활동이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법적 판단은 일반 상식을 벗어난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정은 만세"라고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이고, 외국 대사를 칼로 습격하는 사건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오며, 친북 인사를 종북이라고 부르면 벌금형이다. 제1 야당 대변인이 고모부를 기관총으로 총살시킨 패륜의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했다. 친북·종북 인사들이 당당해질 만하다.
이렇게 친북·종북 세력이 득세하는 와중에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20~30대의 우경화다. 전교조 교육을 받은 청년들의 우경화는 전교조 교육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20~30대는 40~50대와 다르다. 반(反)군사정권 투쟁을 보고 자란 40~50대에게는 독재가 악(惡)의 세력이었다. 연평해전, 북한의 핵무기 도발, 천안함 폭침, 박왕자씨 피살, 연평도 포격, 김정은의 패륜, 목함지뢰 도발 사건 등의 현장교육을 받는 20~30대에게는 북한이 악의 세력이다. 전교조와 귀족 노조의 횡포, 친북·종북 세력의 위협적인 행보는 20~30대를 보수화시키고 있다. 좌파의 성공이 좌파의 실패를 불러오는 것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내년 20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80석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좌파의 17대 총선 승리가 18대 총선 참패를 불러온 것과 같이 19대 총선에서 화려한 정계 복귀에 성공한 친노(親盧)가 패배의 구덩이를 판다는 말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당권을 놓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다. 우파 정권 10년이 끝나면 좌파 정권 10년을 자신이 열겠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파 정권이 5년은 더 할 것 같다.
좌우를 오가는 시계추가 늘어지면 시계도 천천히 간다. 시계는 우측 끝까지 가야 좌측으로 향한다. 정치도 자연의 원칙을 따른다. 지금은 우파 정권 시대다. 우파가 정상적으로 우측을 향하도록 놔두어야 한다. 그런데 좌파들이 시계추에 매달려 우측으로 못 가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국 10년 주기로 좌우로 오가는 정권 교체의 시계는 느려질 것이고, 우파 정권의 우파 개혁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이상돈 교수의 예측에 보태자면 차기 총선뿐 아니라 대선에서도 우파의 승리가 점쳐진다. 우파가 잘해서가 아니라 좌파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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