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北韓消息

어느 탈북자의 절규 “북한으로 보내주세요”

바람아님 2015. 9. 28. 09:53

뉴시스 2015-09-26

한국으로 도망쳐온 북한 탈북자들 중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한 탈북자는 북한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면 절규하고 있다.

김연희씨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평양에서 재봉사로 일했던 김씨는 자신이 한국에 갇혔으며 북한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2011년 한국으로 오기 전, 김씨는 북한에서 비교적 상류층으로 생활했다. 그녀의 남편은 의사였으며 최근 북한 정부로부터 널찍한 새 아파트도 받았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최근 한국에 살고 있는 김씨와 북한에 살고 있는 그녀의 가족을 각각 취재해 보도했다.

김씨는 4년 전 중국에 살고 있는 친지들을 방문하고 지병인 간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간질환으로 북한에서 6개월간 병원에 입원했는데 중국에 가면 치료를 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으로 향했다.

그는 북한에서 치료비가 무료이듯 중국에서도 그럴 줄 알았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주택, 의료비, 그리고 교육비를 당국이 대부분 지불한다.

그러나 중국에 도착한 김씨는 어마어마한 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었다. 중국에 사는 사촌에게 도와달라고도 할 수 없었다"고 그는 CNN에 밝혔다.

그는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에 위치한 식당에서 일 하기 시작했지만 식당에서 일해 번 돈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

"한 브로커가 중국인들이 한국에 가서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해줬다. 그 브로커의 이웃도 두 달간 한국에 가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건강하게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 두 달 동안 가서 돈을 벌어 치료를 받고 싶었다"
그는 지금 그 당시의 결정을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한다.

그는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남한으로 향했다. 그는 북한 시민권을 포기하는 서류에 서명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다시는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는 말이다.

"나는 브로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로커는 내 여권을 빼앗아가서는 다시는 돌려주지 않았다."

"나와 함께 있던 다른 탈북자들은 내가 만약에 도망치다 잡히면 자신들도 중국 공안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가 여권을 돌려주지 않아 나도 그들을 따라 한국에 올 수 밖에 없었다."

김씨는 당시 탈북자가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탈북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

그는 중국 선양에 있는 북한 영사관에 계속해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바보 같은 선택을 했다.

김씨는 남한에서 추방되기 위해서 북한 간첩척 행동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 간첩을 추방하지 않고, 감금한다.

결국 그는 여권사기와 간첩혐의로 2년 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4월 보호감찰 처분으로 가석방됐지만 그는 법적으로 출국이 불가능한 상태다.

"돈을 벌어 치료를 받고 싶었을 뿐인데, 내 인생의 최악의 상황을 몰고 왔다.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 나이 드신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딸 아이에게 미안하다."

김씨는 현재 한국의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대구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건강 상태는 호전됐으나 그는 정신적인 고통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손목에는 여러 번의 자살 시도 흔적이 남아있다.

CNN은 평양에서 김씨의 남편과 21살 된 그의 딸을 만났다. 딸은 17살 이후로 엄마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왜? 왜 올 수 없는거죠?" 딸은 울면서 말했다. "왜 우리가 그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요?" "왜 그들(한국)은 엄마가 북한에 돌아오고 싶다고 해도 돌려보내주지 않는 건가요? 엄마는 여기에 가족이 있어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과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이요.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건가요?" 딸은 절규했다.

"여기에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딸이 있는 것을 잊지 말고, 끝까지 싸워라"고 남편은 말했다.
북한에서 CNN이 촬영한 남편과 딸의 영상을 본 김씨는 입을 틀어막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는 4년 만에 CNN촬영 영상으로 딸과 남편을 본 것이다.

"난 어떻게 해야 되냐"며 그는 물었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의 사과를 했다. 그는 한국에서 잘 치료받고 있으며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으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돌아갈 거야. 돌아갈 거니까 꼭 기다려줘"라고 김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국 통일부는 김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한다.

CNN은 다시 한번 김씨의 가족들을 북한에서 만나 김씨의 녹화 영상을 보여줬다. 엄마의 영상을 보자, 딸은 울기 시작했다. 김씨가 딸의 영상을 보더니 입을 막고 우는 모습 그대로, 딸도 손을 입을 막고 흐느껴 울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