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10.18
"딸들에게 줄 꽃신 들고 금강산 갑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남북이산가족 상봉단에 속한 최고령 구상연(98·충남 논산)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발생한 1950년 9월 광산으로 일하러 가며 고향집에서 두 딸과 헤어졌다.
당시 4·7세의 선옥·송자 자매에게 예쁜 꽃신을 사다주겠다던 할아버지의 약속은 전쟁 후 남측에 정착하면서 할아버지 가슴 속에 한으로 맺혀있다. 할아버지는 드디어 딸들을 만나러 24일 북으로 간다. 65년 전 헤어진 딸들에게 줄 꽃신도 샀다. 꽃신 신을 어린 딸들은 이미 60년 세월을 넘어 할머니가 됐다. 할아버지의 가슴 속 맺힌 한을 풀어줄 마지막 상봉이다.
글=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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