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0.27 정유진 기자)
[간송문화전 5부 '화훼영모'展]
단원 김홍도·겸재 정선 등 고려말~조선 대표작 90점 모아
8면 화첩 형태의 '훤원석죽', 20일마다 面 바꿔가며 전시
바위 옆에 패랭이꽃이 활짝 피었다. 그 주위로 제비나비가 날아든다. 주황빛 새끼고양이는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나비가 궁금해 고개 돌려 쳐다본다. 고양이는 일흔 노인을, 나비는 여든 노인을, 바위는 '불변'을 상징한다.
패랭이꽃의 꽃말은 '청춘'. 70~80세가 넘어도 청춘으로 살라는 뜻을 담았다.
단원(檀園) 김홍도(1745-1806)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묘농접(黃猫弄蝶)'이다.
이 그림을 비롯해 신사임당, 겸재 정선 등 고려 말에서 조선 말을 대표하는 작품 90여점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 5부 '화훼영모-자연을 품다'전(내년 3월 27일까지)에 나왔다.
간송문화전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3달 간격으로 전시물을 바꿔 열리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전시 주제인 '화훼영모(花卉翎毛)'는 꽃, 풀, 짐승을 일컫는 말.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식물을 주제로 한 그림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고려 공민왕(恭愍王·1330~1374)의 '이양도(二羊圖)'부터 조선왕조 말기 이도영(李道榮·1884~1933)이 그린 '백령식록
(百齡食祿)'까지 시대별로 작품을 나열해 이 시기 화가들의 화풍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김홍도, 신윤복, 정선, 장승업 등 고려 말부터 조선 말까지 500여년 동안 당대 대표 화가들의 주요작을 한자리에서 볼
좋은 기회다.
김시(1524~1593)의 '야우한와(野牛閒臥)'는 들판에 누워 있는 중국 강남지역의 물소의 모습을 담았다.
수묵 위주의 평면적 구도를 가진 그림으로, 간결함을 선호했던 당시의 흐름을 따랐다.
조석진의 '수초어은(水草魚隱)'은 조선 초기 사실적으로 표현되던 동·식물이 후기에 접어들면서 생기를 잃고 박제화되는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도 읽힌다. 쏘가리의 다른 이름은 '대궐'을 뜻하는 궐어(鱖魚).
조석진은 이 쏘가리를 생동감 없이 표현함으로써 조선 후기 어지러운 정세를 은유했다.
안정적인 구도와 정갈한 이미지가 눈에 띄는 신사임당의 ‘훤원석죽’. 8폭 화첩 중 한 장면으로 원추리꽃과 패랭이꽃 그림을 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제공 신사임당의 '훤원석죽(萱苑石竹)'은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중 하나다. 곱게 피어오른 원추리꽃과 패랭이꽃 내음을 맡고 꽃 위로 나비 한 쌍이 날아드는 풍경으로, 8면 화첩 형태로 돼 있다. 중앙은 개미취꽃, 원추리꽃 등 두세 가지 식물로 이루어져 있고 주위에 나비, 도마뱀, 귀뚜라미 등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20일에 한 번씩 화첩의 면을 바꾸기 때문에 전작을 다 보려면 전시를 8번 방문해야 한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2)2153-0000 간송문화전 5부 '화훼영모'展 기간 - 2015.10.23 ~ 2016.03.27. 장소 -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
조석진의 '수초어은(水草魚隱)'
공민왕-이양도(二羊圖)와 이도영(李道榮)-백령식록(百齡食祿)
김시_야우한와(野牛閒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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