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가까이 묵은 연애편지를 주운 미국의 한 남성이 원래 주인 찾기에 나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랭크 반노스트랜드라는 이름의 남성이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쓰레기처리장에서 낡은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그는 전자제품 기술자다.
‘이게 뭐지?’ 하며 편지를 집어 든 프랭크. 처음에 그는 손에 든 것이 쓰레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겉면에 적힌 발신자와 주소 등을 본 뒤, 호기심에 봉투를 연 프랭크는 편지 속 절절한 메시지에 크게 감동했다.
지난 1957년 11월2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송된 것으로 찍힌 편지는 발신자가 ‘앤(Anne)'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에게 보낸 내용을 담고 있다. 앤은 발신자의 애인으로 추정된다.
“자기, 난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부디 나를 믿어줘요. 난 다른 사람이 결코 할 수 없는 것들을 이루리라 생각해요.”
프랭크는 편지를 토대로 발신자가 앤과 결혼 후,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할 계획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을 믿어달라’는 발신자의 말을 마이애미에서도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리라 앤에게 장담한 것으로 풀이했다.
프랭크는 미국 ABC 뉴스 계열사 WVEC와의 인터뷰에서 “편지에서 언급된 앤에게 봉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시지에 감동한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앤의 손에 편지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랭크는 이메일, 문자메시지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손편지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종이에 사각사각 써내려가는 손글씨는 스마트폰이 전할 수 없는 사람의 체온을 품는다고 여긴다. 그래서 프랭크가 더욱 앤에게 편지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프랭크는 “앤이 꼭 편지 발신자와 결혼했기를 바란다”며 “행복한 가정을 이뤄 아이도 낳고, 잘살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A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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