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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뒷담화] 안중근 '엄지 도장' 찍힌 유일한 유묵 찾았다

바람아님 2015. 10. 30. 00:48

[J플러스] 입력 2015.10.28 


제가 제작과 진행을 책임지는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주 금요일 “안중근 의사, 동쪽 언덕에 있다”를 방송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장이 찍힌 안중근 의사의 유묵 원본을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지장이 찍힌 유묵은 이것이 유일하며,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건 최초입니다.
그동안 공개된 안 의사 유묵들에는 약지가 잘린 손바닥이 찍혀 있었습니다. 이 유묵을 제공한 삼중 스님은 “유묵이 적힌 편지지 크기가 작아 안 의사가 손도장을 찍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써진 글씨는 ‘빈여천인지소악자야’
‘사람들은 가난함과 비천함을 싫어한다’는 뜻으로, 부귀만을 추구하는 세태를 꼬집은 겁니다. 청빈함을 추구하는 안 의사의 고매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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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안 의사가 남긴 유묵 200여점 대부분을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안 의사가 투옥됐을 당시 뤼순 감옥 근무자들 중 적지 않은 일본인들은 안 의사에게 유묵을 부탁할 정도로 존경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 의사는 그들 입장에선 자기 나라의 영웅을 저격한 범인입니다. 그럼에도 안 의사가 감옥에 있는 일본인한테 존경을 받았다면 그의 인품과 사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