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5.11.07 03:21
국내 4위 제약사인 한미약품이 한국 제약 사상 최대인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신약(新藥)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이 프랑스 사노피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당뇨 신약은 약효 지속 시간을 대폭 늘려 당뇨 환자들이 최장 월 1회만 주사하면 되도록 한 획기적 신약이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임상 시험 상태인데도 사노피가 수입하기로 한 것은 이 신약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일 것이다.
한미약품의 성공은 매년 매출액의 약 10~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신약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다른 제약사들이 외국 약품을 수입해 팔거나 특허 만료된 복제약을 찍어내며 편하게 돈 벌 때 한미약품은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섰다. 2000년대 이후 한미약품의 누적 R&D 투자는 9000억원에 달한다. 그 결실이 올해 들어 초대형 신약 수출로 돌아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엔 7000억원 규모의 면역치료제, 7월엔 8000억원 규모의 폐암 치료제를 해외에 파는 계약을 맺어 '수출형 제약'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었다.
한미약품도 10년 전까지는 리베이트(약품 사용 대가로 의·약사에게 제공되는 금품·향응)를 뿌리는 영업력의 제약사로 유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리베이트 규제에 나서면서 복제약 영업이 한계에 부닥치자 R&D 신약 개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부터 좁은 국내 시장 대신 수출 시장을 겨냥한 신약에 승부수를 걸었다.
한국 제약업체가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정면으로 경쟁하기는 힘이 부친다. 한미약품이 15년간 쏟아부은 R&D 투자액도 화이자가 1년간 쓰는 R&D 금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한미약품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했고 이것이 성공을 거뒀다. 과감한 R&D 투자에 한국 제약, 나아가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연구개발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한미약품이 보여주었다.
한미약품의 성공은 매년 매출액의 약 10~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신약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다른 제약사들이 외국 약품을 수입해 팔거나 특허 만료된 복제약을 찍어내며 편하게 돈 벌 때 한미약품은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섰다. 2000년대 이후 한미약품의 누적 R&D 투자는 9000억원에 달한다. 그 결실이 올해 들어 초대형 신약 수출로 돌아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엔 7000억원 규모의 면역치료제, 7월엔 8000억원 규모의 폐암 치료제를 해외에 파는 계약을 맺어 '수출형 제약'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었다.
한미약품도 10년 전까지는 리베이트(약품 사용 대가로 의·약사에게 제공되는 금품·향응)를 뿌리는 영업력의 제약사로 유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리베이트 규제에 나서면서 복제약 영업이 한계에 부닥치자 R&D 신약 개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부터 좁은 국내 시장 대신 수출 시장을 겨냥한 신약에 승부수를 걸었다.
한국 제약업체가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정면으로 경쟁하기는 힘이 부친다. 한미약품이 15년간 쏟아부은 R&D 투자액도 화이자가 1년간 쓰는 R&D 금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한미약품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했고 이것이 성공을 거뒀다. 과감한 R&D 투자에 한국 제약, 나아가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연구개발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한미약품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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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 또 경신...한미약품 15년 R&D 결실 잇따라
조선일보 : 2015.11.06
한미약품은 지난 5일 프랑스 국적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40억 유로(약 4조9000억 원) 규모의 지속형 당뇨 신약 ‘퀀텀 프로젝트’ 라이센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벌써 4 건의 대형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할 때마다 계약금액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향후 한미약품의 행보에 제약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지부와 제약업계도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이른바 ‘국산’ 신약후보물질이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최근 5년간 5000억 원 투자...23개 신약후보물질 개발중
- ▲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개발(R&D)에 열중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이번 사노피와의 계약은 최근 5년간 R&D 투자비용을 한번에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확정된 계약금만 4억 유로, 약 4900억 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이후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 단계에 따라 라이센스 로열티를 순차적으로 받는 다. 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임상은 사노피가 주도하게 된다. 임상이 한차례 종료될 때마다 한미약품은 로열티를 받는다. 상용화하면 두자릿수 이상의 로열티를 별도로 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초대형 계약인 셈이다.
이번에 사노피와 라이센스 계약한 지속형 당뇨 신약에는 약효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당뇨 환자들은 매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투여받아야 하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 투약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4건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며 국산 신약후보물질의 수출 계약금액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지난 3월 미국계 제약사 스펙트럼(계약규모 비공개), 일라이 릴리(6억 9000만 달러, 약 7800억 원)와 신약 라이센스 계약을 했고, 지난 7월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 달러(약 8300억 원)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며 최대 규모 계약을 또 경신했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서 연구개발중인 신약후보물질은 현재 23개다. 앞으로 라이센스 계약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신약의 가치를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이제 조금씩 알아보는 것 같다”며 “신약후보물질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복지부·제약업계도 환호 “제약산업 기대 크다”
보건복지부는 임상시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이룬 이번 성과에 대해 ‘경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는 2012년 7월부터 3년 간 진행된 이번 당뇨병 치료제의 임상 2상에 78억 원을 지원했다.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2상은 진행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든다.
복지부는 또 한미약품이 올해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임상시험 비용 37억 원을 지원했다.
복지부가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지원한 제약업계의 기술이전 성과는 22건, 계약 규모는 6조 5000억 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약품의 성과는 복지부 지원 사업 가운데 최대 성과”라며 “신약 개발은 부가가치가 높지만, 개발기간이 15년 이상 걸리고 실패율이 높아 정부의 R&D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도 ‘경사’라는 입장이다. 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1997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처음 탄생했고 200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첫 번째 국산 신약이 나왔다”며 “불과 10여 년 사이에 초대형 라이센스 계약이 나온 만큼 앞으로 제약산업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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