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1월 17일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또한 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오늘 ‘책 밖의 역사’에서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교도소에 갇힌 안중근 의사에게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가 쓴
마지막 편지를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가 탄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 회담하기 위해서였죠.
일본의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는
제국주의에 의한 아시아 침략과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쏜 총탄은 이토를 쓰러트렸습니다.
그리고 안 의사는 품속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외쳤죠.
“코레아 우라”
러시아말로 “대한 만세”입니다.
안 의사는 당당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뤼순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이후 여섯 차례 형식적인 공판이 이어졌죠.
그리고 1910년 2월 14일의 공판에서
안 의사는 사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죠.
안중근 의사는 자신이
‘대한의군의 참모 중장 자격’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기 때문에
‘형사범’이 아닌 ‘전쟁포로’로 대우해 줄 것을
당당하게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동양 평화를 위한 의로운 전쟁’이라고 선언했죠.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의 사형선고 소식을 접하고 편지와 손수 지은
수의를 보냅니다.
[편지내용]
장한 아들 보아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항소하지 않고
사형집행 직전까지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습니다.
의거를 일으킨 진정한 이유를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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