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인생

바람아님 2016. 1. 14. 00:05

 




인생 / 이정규


아름다운 꽃잎도
그냥 핀 꽃은 아무것도 없듯이
세월의 주름살도
내 살아온 발자국의 흔적이 아닐런지


인생이란 긴 하숙을 하면서
가버린 세월들
그 누가 음악의 음률처럼
살라고 했는지


삶의 장애물 앞에
허우적거리는 잠자리의 날갯짓
인생의 환절기 앞에서
덧없는 쓸쓸한 바람 이었음을


스쳐버린 소중한 시간들
공허한 나루터에
나를 버리고 무심히 떠나니
실행할 수 없는 무형의 아픔이여


내 인생의 장부에는
고뇌와 슬픔만이 존재 하였을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인내로 내일의 태양을 잡자
어차피 바람 같은 인생사 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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