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동장군(冬將軍)

바람아님 2016. 1. 12. 23:50




동장군(冬將軍) / 주응규


달빛마저 움츠려 떨고 있는 밤
싸늘한 눈초리에 냉기 오싹한  
서슬 퍼런 동장군은 
문풍지 틈새를 비집어 든다 


군불 땐 여염집 구들방을 점거하여
제 몸 편히 눕히고자 
이 집 저 집을 들쑤셔 다니는 불청객 


곱잖은 눈으로 싸느랗게 흘기는
뭇 님네의 매몰찬 괄시에
시름시름 기력 잃어가는
동장군의 눈물방울에  
봄이 가물가물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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