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분 아이작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회원들의 투표권은 10년으로 제한되고, 나이가 많은 회원도 교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3일 후보자 발표 후 ‘백인들만의 리그’라는 비난에 시달린 지 열흘 만에 나왔다.
올해로 88회째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랜 역사와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만 백인·남성 편향적이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과 수상자는 회원 6261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아카데미 측은 공정성 등을 이유로 회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지만 LA타임스가 2012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4%가 백인, 77%가 남성이며 평균연령은 62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상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 배우들만 선정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오스카는 너무 백인위주’라는 해시태그(꼬리표)가 뒤덮었다. 일부 흑인 인권 활동가들은 올해 시상식 진행을 맡은 흑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 자진 하차를 종용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한 흑인 배우들은 ‘아카데미 보이콧’을 언급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인 윌 스미스가 ABC뉴스에 출연해 시상식 불참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보이콧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아카데미 측은 긴급 혁신안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아카데미 측의 이 같은 변화에 현지 매체와 영화인들은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USA 투데이는 23일 “아카데미상이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역사적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보도했다. 또 폭스 뉴스는 “오스카(아카데미) 보이콧이 할리우드에 일침을 놨다”고 전했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작품상, 감독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아카데미의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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