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파장]
평택·대구·칠곡·군산 등 후보지, 與野 안 가리고 의원들이 반대
지자체長과 힘 합쳐 저지 나서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반발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그 선두에 서면서 "우리 지역만은 안 된다"는 사드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재 경기도 평택, 대구, 경북 칠곡(왜관)·예천, 전북 군산 등이 사드 배치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자 평택에서 3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사드가 평택에 배치되면 중국이 자신들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더민주와 국민의당 전북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송하진 전북지사와 함께 군산 배치 저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도 자신들의 지역구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사드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방어 지역이 달라지기 때문에 객관적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사드 배치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원유철 원내대표(경기 평택갑)도 고민을
드러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곳에 배치돼야 한다"면서도 "평택의 경우 대중(對中) 무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경제적 국익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나서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본지 통화에서 "정부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사안에 대해 찬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많은 국방 전문가들 의견이 대구는 사드를 배치할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소속 공재광 평택시장도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46만 시민과 함께 사드 배치에 대한 적극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했다.
국방부와 각 군에는 최근 사드 배치 지역이 어디인가를 묻는 국회의원실의 문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안 된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식의 엄포성 문의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