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쇼' 리우 삼바 카니발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은 삼바 카니발을 '지상 최대의 쇼'라고 부른다. 4박 5일 동안 이어지는 삼바 카니발 기간에 행렬에 참가하는 인원은 약 8만 명, 지구촌에 이보다 더 큰 쇼는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규모다.
삼바 카니발이 펼쳐지는 장소는 '삼보드로모'라고 불린다. 리우 삼보드로모는 길이 700m이고, 양옆에 7만 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이 있다. 삼바 카니발 하면 흔히 젊고 아름다운 무용수를 떠올리게 되지만, 카니발 행렬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모두 참가하고 있다. 빠르고 강렬한 삼바 음악에 맞춰 춤추고 행진하면서 참가자들은 저절로 카니발의 열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특이한 점은 참가자 모두 자기 돈을 내고 나온다는 것이다. '베이자플로'라는 팀 행렬에 참가한 브라질 여성은 "1,200헤알(약 38만 원)을 냈지만, 훨씬 더 가치 있고 큰 감동을 느꼈다"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20~30년 동안 해마다 카니발 행렬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행렬에는 중남미는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외국인 참가자들도 섞여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참가신청을 한 뒤 카니발 약 1주일 전에 리우로 와서 교육을 받고 삼바 카니발에 참여하는 것이다.

삼바 카니발은 리우 시내 삼바 학교들의 경연 대회다. 미국 프로야구처럼 삼바 카니발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뉜다. 카니발에는 메이저리그 격인 S리그 12팀과 마이너리그인 A리그 14팀이 참가해 경쟁을 벌이는데, 개막 후 이틀은 A리그 팀들이 나오고, 마지막 이틀 동안은 S리그 팀들이 행진을 벌이게 된다. 최종 심사 결과에 따라 S리그 하위 1팀이 A리그로 떨어지고, A리그 상위 1팀이 S리그로 올라가기 때문에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해 행진하게 된다.

얼핏 보면 무질서해 보이지만 카니발 행렬은 군대처럼 조직적으로 짜여 있다. 팀당 2천~5천 명이나 되는 인원을 '알라'라고 부르는 100명 안팎의 소조직으로 나누고, '하잉야'라는 여왕들이 몇 개의 알라를 이끌게 된다. 음악과 의상, 무대 차량뿐 아니라 팀의 화합과 질서가 중요한 채점 기준이기 때문에, 행진하면서 군대처럼 오와 열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니발 행렬은 단지 멋있고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각 팀은 약 1시간 동안 행진을 하면서 자신들이 정한 특정 주제를 표현하게 된다. 올해도 '친환경 올림픽', '깨끗한 정치' 등 다양한 주제가 카니발을 통해 표현됐다.

올해 삼바 카니발 우승은 치열한 경쟁 끝에 '망게이라'팀에게 돌아갔다. 우승팀은 우리 돈으로 10억 원 넘는 상금을 받고, 각종 광고와 공연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S리그 12팀은 리우 시로부터 1년 동안 무료로 삼바 카니발을 준비할 수 있는 건물을 제공받는다. 올해 카니발 기간에 리우 시를 찾은 관광객은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리우 시는 1조 원 넘는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 "브라질 사람 피에는 삼바가 흘러요!"
브라질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삼바를 추며 놀기 때문에, 삼바를 타고난다고 말한다. 리우 시내 삼바 박물관에서 만난 한 여성은 "브라질 사람들 피에는 삼바가 흐른다"며 삼바가 삶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삼바 무용가인 페르난다 씨는 "삼바를 출 때는 몸 전체를 자유롭게 하고, 온몸으로 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삼바 무용수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춤출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발을 움직이면서 골반과 상체가 따로 노는 듯한 현란한 몸동작을 보인다. 몸 전체가 빠른 2/4박자 리듬을 타는 삼바 춤은 여간해서는 흉내 내기도 힘들어 보인다.

삼바는 아프리카 '셈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기에 남미 인디오 문화와 유럽 문화가 융합돼 브라질의 삼바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삼바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 노예들이 고달프고 힘든 시간을 달래며 부른 노래라고 한다. 리우 삼바 박물관 노게이라 관장은 "삼바는 좋지 않았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을 떨쳐버리는 축제의 순간에 불렀던 노래"라고 말한다.
지금도 삼바는 주로 브라질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만들고 있다. 리우에서 현대적 의미의 '삼바' 음악이 처음 녹음된 것은 1917년, 올해가 '리우 삼바 100년'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 "우리 키스할래요?"…거리 카니발의 그림자
카니발 기간 리우데자네이루 도심 5백여 곳에서는 길을 막고 '거리 카니발'이 열린다. 작은 트럭을 개조해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돌아다니면, 그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춤을 추며 축제의 마당이 열리게 된다. 삼보드로모에서 열리는 '삼바 카니발'이 보는 카니발이라면, '거리 카니발'은 즐기는 카니발이다.

삼바 리듬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도를 넘은 '탈선'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버젓이 대마초 등 마약을 피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거리 카니발에 처음 왔다는 한 교민 여학생은 처음 본 브라질 남성이 "키스하자"며 따라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침 등 체액을 통해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 보건당국은 낯선 사람과 키스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거리 카니발 장소에 나온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한 브라질 여성은 "지카 바이러스가 무섭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카니발에는 즐겨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올해 카니발 축제는 리우를 포함해 브라질 약 3천 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 기간에 브라질 정부는 무료로 피임용품 5백만 개를 나눠줬다고 한다. 이 광란의 축제에 참가하려고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가 아는 화려한 카니발의 뒤편에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어두운 그림자도 적지 않다.
[연관 기사]☞ [월드 리포트] ‘지카’ 공포도 무색…열정의 리우 카니발☞ ‘지카’ 확산 우려 속에 브라질 카니발 개막
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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