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나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싸울 겁니다."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 군위안부 관련 기사를 썼다가 일본 우익들의 집요한 공격을 받아온 우에무라 다카시(57·植村隆) 씨는 28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진실-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 출판 기념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려는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일본 우익들에 맞선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말이었다.
우에무라는 아사히 기자 시절인 1991년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아베 정권 출범 후 역사 수정주의 흐름 속에 그의 보도에 터무니없는 '날조' 딱지를 붙인 일본 주간지 기사가 나온 뒤 그는 대학교수 채용이 취소되고, 고교생 딸을 '자살하게 만들자'는 등의 인터넷 댓글에 시달리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시간강사로 고용했던 홋카이도(北海道)의 호쿠세이(北星)학원대에는 협박전화가 빗발쳤다.
졸지에 일본 우익의 '공적'이 된 그는 자신을 '날조기자'로 칭한 주간지 '주간문춘'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펴낸 책에는 자신의 위안부 보도 경위와 자신이 겪은 박해, 그에 맞선 싸움의 기록 등을 담았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그의 싸움을 지원하는 '우에무라 도쿄재판지원팀', '우에무라 다카시 씨를 지원하는 사람들' 등에 이름을 올린 전현직 언론인, 대학교수 등 60여 명이 자리했다.
우에무라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자유주의 성향 미디어가 위축되고 있음은 틀림없다"며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고, 청산하자고하는 자유주의 언론인들을 겁먹게 만들려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우에무라는 "그들의 목적은 일정 정도 성공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지지않을 것이다. 아사히신문도 힘을 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센슈(專修)대학 후지모리 겐(藤森硏) 교수는 "보편적인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 명 한 명이 일어나 용기를 갖고 스크럼을 강하게 짜는 수밖에 없다"며 "우에무라를 지키는 것은 우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출판사인 이와나미(岩波)서점의 오카모토 아쓰시(岡本厚) 사장은 "지금은 저널리즘의 위기"라며 "아베 정권은 역사 수정주의를 추구하는 동시에 언론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한 뒤 우에무라를 지원하는 동시에 그와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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