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절을 할 때 신체의 다섯 부위 즉 양팔과 양다리 그리고 머리를 땅에 던진다는 뜻이다. 특히 신체의 가장 윗부분인 머리를 신체의 가장 아래인 발이 닿는 땅에 닿는다는 것은 자신을 내려놓음을 뜻할 것이다. 나는 오늘 손톱보다도 더 작은 꽃을 담으려고 오체투지의 자세로 셔터를 눌렀다.
사실 그 넓은 곳에서 손톱만 한 꽃을 찾기는 말처럼 쉽질 않았다. 그래서 꽃을 만나자 반가운 마음에 저절로 땅바닥으로 내 몸이 쑥 꺼졌는지도 모르겠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작은 꽃들에 다시 한번 고개를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