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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년 전 그리스인 메시지 "힘내라. 인생을 즐겨라"

바람아님 2016. 4. 27. 00:11
[중앙일보] 입력 2016.04.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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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이주


“활기차게 힘내라. 인생을 즐겨라(Be cheerful - enjoy your life).”

광고 카피가 아니다. 2400년 전인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인들이 남긴 메시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터키의 고고학자들이 발굴 현장에서 2400년 전 그리스 모자이크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남부, 시리아 국경 인근의 하타이주에서 발견된 이 메시지는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타일에서 발견됐다. 타일에는 검은 바탕에 해골이 그려져 있고 그 위로 고대 그리스어로 “활기차게 힘내라. 인생을 즐겨라”고 쓰여져 있다. 이 모자이크 타일은 그리스 상류 계층의 식당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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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 [Gareth Harney 트위터 캡처]


하타이고고학박물관의 디멧 카라는 “고대 시리아의 수도였던 터키 남부 안티오크 지역은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번창했던 곳”이라며 “고대인들이 목욕과 식사를 중시했던 만큼 식당에서 발견된 메시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티오크는 한때 인구 50만 명에 달한 대도시로 ‘황금도시 안티오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도시다.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는 2012년 케이블카 공사를 하다 고대 유적이 발견된 후 유적 발굴이 지속되고 있다. 터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메시지 외에도 또 다른 고대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발굴을 지속할 방침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