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덤으로 사는 인생

바람아님 2016. 6. 9. 07:25

 




덤으로 사는 인생 / 이정규



생의 본질은 무엇인지
아픔은
또한 삶에 어떤 미묘한 모순인지 몰랐습니다


찬바람 불고 얼어붙은 허의 벌판
삶의 동토에서
가슴 시린 생체기로
눈먼 소경 한 사람
처연한 달빛 아래서 떨고 있었으니


한 떨기 꽃잎처럼
바람결에 떨어져 뒹구니
인생도
어쩔 수 없는 가냘픈 환경 이었음을


슬픈 바람의 노래가
가슴을 아련히 적시며 흐느끼고.
속절없는 생은
슬픈 현실로 그토록 나를 에워싸는지
나를 잊어버려도 좋으련만
짊어진 몫이었을까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기쁨의 촉수는
희망과 행복을 이끌어 가는 인력거가 되어
남은 생이
초로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은 운명이지만
덤으로 사는 인생
이것도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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